“제가 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어요. 칠순이 넘으니까 저의 안위를 걱정하기보다는 자식들 하는 일 다 잘되길 기원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지더군요. 모두들 살기 힘든 시기인 것은 알지만, 사업하는 아이들 사업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인등을 밝혔습니다.”
만불사 만불보전 앞에 조성된 인등대탑에서 자식들의 인등을 바라보던 배월기(75) 불자는 언제나 자식들이 평안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자식들의 인등을 향해 합장반배를 올렸다.
가족들이 집에서 쉬는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불사를 찾는다는 배월기 불자가 만불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4∼5년 전 대만 불광산사 성지순례에 동참하면서였다.
“대만 불광산사 성지순례에는 만불회 회주 학성 스님이 동행하셨어요. 스님이 저희들을 직접 인솔해 주셨죠. 사실 그 전까지는 만불사를 자세히 몰랐거든요.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만불사를 참배하러 왔는데 만불보전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자식들 인등을 밝히고 불사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처음 만불보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1만 7000분의 부처님이 자신을 반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그녀는 그 후로도 시간이 나면 틈틈이 만불보전을 찾았다고.
“만불보전 참배를 하고 나면 그동안의 근심과 걱정, 그리고 산란했던 마음이 평안해 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만불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상쾌한 공기가 코끝을 적셔와 너무 기분이 좋아요”
배월기 불자는 만불사를 찾는 길이 바로 자신을 다스리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