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등대탑에 아들 내외의 인등을 밝혔다는 우순덕(59) 불자. “아들 내외가 부처님 가피로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죠. 그리고 부처님께 한 발작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죠.” 그는 아들, 손자, 며느리의 인등을 밝히고 그들이 부처님 가피로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도했다.
“인등을 켠 지는 오래됐는데 한번도 인등을 찾아보지는 못했어요. 오늘 한번 찾아보려고 왔어요.” 인등회원증에 적힌 회원번호를 들고 인등을 찾던 우 불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등을 찾아냈다. 그리고 소풍날 보물을 찾은 아이처럼 기뻐했다. “여기 있구나! 예전에는 찾으려고 해도 쉽게 안보이더니, 오늘은 이렇게 쉽게 찾아지네요. 이건 손자 것이네요. 호호.”
우 불자는 아들, 며느리가 사이좋게 잘 지내고 하나밖에 없는 손자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그의 작은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 다른 큰 욕심은 내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우 불자는 모든 가족들이 불교와 인연을 깊게 맺고 있다고 했다.
“어머님은 신심이 매우 깊었어요. 그런 어머님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자라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믿게 됐어요. 힘든 일이 생기거나 울적할 때 부처님께 절을 하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자신의 신심이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는 우 불자는 자신의 자식들에게도 부처님을 만나게 해 준 일이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식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주말마다 사찰을 찾아가는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즐거워요. 가족 모두 부처님께 날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껴요.” 우 불자는 만불산에는 자주 오지 못하지만 산사음악회는 여러 번 참석했다. 그에게 가장 인상에 남았던 음악회는 선(禪)을 주제로 했던 5회 음악회였다. 달빛 아래 촛불을 켜고 듣는 명상음악은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만불사에 대한 바람이 있냐는 물음에 “산사음악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음악회를 통해 보다 더 불교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거 같아요. 즐거운 만불사라는 생각도 들구요.”라며 인등을 모신 곳을 향해 반배를 하며 자리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