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는 처음 와봤어요. 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대불이 보여요. 저기가 ‘어딜까 어딜까’했는데 오늘에서야 와보네요.” 친구부부와 동행한 신광진(32), 김태연(29) 부부 불자. 만불사와 먼저 인연을 맺은 친구부부의 소개로 만불사에 발을 들여놓은 신 불자와 김 불자. 울산에 사는 김 불자는 시간 날 때 혼자서라도 들리고 싶다며 만불사 운행버스에 대해 묻는다.
“정말 놀랄 노자예요. 이렇게 크고 웅장한 사찰은 처음이예요. 만불사 들어서는 정문에서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어요. 업장소멸을 위해 범종도 울리고 저 위의 황동와불열반상에 참배하고 부처님 발바닥 만지면 소원 빌거예요.” 깨소금 쏟아지는 결혼 5개월차인 신혼부부 불자.
“내년 2월에 우리 아기가 태어나요. 허니문 베이비예요. 우리에게 온 복덩이죠. 건강하기만 그것만 바래요.” 공양미를 어깨에 이고 두손은 모아 가슴께에 두고서 삼존불을 향해 공손히 걸어간다. 수정유리광여래불을 쓰다듬고는 정성스레 반배를 올리는 신 불자. 부처님 전에 공양미를 올린 신 불자는 햇빛 내리는 쪽에 자리를 잡더니 삼배를 한다. 만불사가 처음이라는 신불자, 김불자의 모습은 수 차례 만불사를 찾아온 적이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만불사 정문에서 건네받은 만불사 가이드맵을 펼쳐 보면서 어디부터 들릴지 고민이다. 대한민국 최고높이 34m 대불 참배를 하고서 최초 황동와불열반상에 참배하러 갈지, 와불을 먼저 참배드리고 대불을 마지막에 긴 여운으로 만불사 참배를 마칠지,
업장소멸을 위해 범종각으로 발길을 옮기는 두 불자부부의 얼굴은 만불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