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존불이 모셔진 만불전을 한 번, 두 번 돌아보더니 삼존불 중앙에 공손히, 아주 공손히 반배를 올리는 박영애(55) 불자 그리고 남편 염장해(63) 불자와 아들 염정태(27) 불자와 동행한 박 불자는 오랜만에 나들이를 종종 가던 충효사에서 만불사로 정했다.
“저기,, 만불사가 TV에 나왔더라고요. 스펀지라고, ‘만불사에는 20만불이 있다’ 이렇게 나온걸 보고 인상깊었어요. 와, 정말 대단하네요. 너무 좋아요. 마음속에서 부처님을 참배하게 하네요.” 딸 넷을 낳고 얻은 하나뿐이고 집안의 기둥인 박 불자의 아들 염정태(27) 불자와 함께한 박 불자는 어딜가나 마음이 든든하다. 아들이 하는 일이 잘 풀리길 바라는 한 가지 바람이지만 염 불자, 박 불자 두 부부는 각각 염원한다. 염원이 꼭 실현되도록.
“서비스계통에서 일하는 아들이 보면 대견하면서 안쓰러워요. 이제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이라 뭐든지 알려주고 싶지만 뭘 알려줘야 할지는 모르겠고 그냥 부처님께 빌어요. 열심히 사는 우리 정태가 하는 일 잘 되게 해주십사하고요.”그런 박 불자의 소원을 듣고있는 아들 염 불자는 박불자를 바라보며
“어머니, 걱정마세요. 잘하고 있어요. 어머니 맘에 드신 만불사 자주 모시고 다닐 거예요.”라며 박 불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점심공양을 하고서 박 불자의 여정은 바쁘다. 처음 온 박 불자에게는 웅장하고 거대한 도량을 다 돌아볼라치면 마음부터 바빠진다. 황동와불과 아미타대불은 박 불자가 가장 기대하는 장소.
“대불이 계신 곳에 가면 마음이 그렇게 평안하대요. 어서 가서 참배도 올리고 마음도 정신도 말끔히 하고싶어요.” 딸 넷은 다 출가해서 오직 자신 곁에 남아있는 아들 걱정이라는 박 불자. 집안기둥인 아들만 바라고 사는 박 불자의 소박한 소망은 이뤄질 거라고 세 사람을 내려다보는 부처님을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