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따라서 만불산에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신기해요. 탑도 신기하고, 종도 신기하고요. 수많은 부처님이 밝게 빛나고 계셔서 놀이동산보다 편하고 재밌어요. 만불산에 다니면서 로봇을 만드는 발명가가 되게 해달라고 부처님한테 소원을 빌어요. 나중에 사람들 구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만불보전 앞마당에서 만난 정윤수(6) 군은 너무나도 당차고 씩씩하게 자신의 꿈을 밝혔다. 윤수 군의 목소리는 만불산 이곳 저곳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듣는 사람의 기분까지도 활기차게 만들 정도였다.
윤수 군은 부모님을 따라 만불산에 왔다. 그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레고 시간이 가장 신나요. 로봇장난감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윤수 군의 어머니 이정혜(34) 불자는 “윤수가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많이 가지고 놀았어요. 무언가를 만드는걸 좋아하지요. ‘나중에 크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항상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요’라고 대답을 해요. 너무나도 기특합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아들을 칭찬했다.
윤수 군은 인등탑을 보며 로봇같이 생겼다며 유심히 살펴본다. 총명한 눈동자로 자신의 꿈을 밝히는 윤수 군 주위에는 만불산에 조성돼 있는 많은 부처님들이 그의 주위를 감싸며 보살펴 주는 듯 하다.
이 불자은 “자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로봇가지고 노는걸 좋아해요. 그래서 공동체생활할때 사회성을 지녀야 하는데 하고 걱정 좀 했는데 유치원에 다니는 윤수의 모습을 보면 절대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 놀아요. 뭔가 하나를 아주 좋아하고 관찰하는 모습이 기특하고요”라고 덧붙였다.
만불보전에서 삼배를 올린 후 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부도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윤수 군이 원하는 발명가는 부처님의 가피 속에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