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도 좋고, 초하루도 좋고 정해진 날이나 그렇지 않은 평일에도 부부가 함께 나들이 나오 듯 만불산을 찾습니다.”인등대탑 앞에서 합장을 하는 동안을 제외하곤 손을 꼭 붙잡고 만불산을 참배하던 조팔수(63)·이종남(59) 부부.
조팔수 씨 부부는 “40여 년을 함께 절이 좋아 부처님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도 부부는 여느 때처럼 손을 놓지 않고 만불사를 찾았다. 은해사, 갓바위, 동화사, 설악산 신흥사 등 전국 명찰을 항상 같이 다닌 조 씨와 이 씨는 언제나 절을 찾을 때면 마음 깊이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했다.
만불산을 찾은 이 부부의 ‘희망’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동안 부부가 함께 믿어온 부처님이 좋아서 찾았다는 이들에게는 만불산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큰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걱정하고 있을 때 만불산을 찾아 기도하던 중 만발공양을 보시했는데 얼마 안돼 아들이 중요한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취직을 했습니다. 재수하던 딸도 절에서 기도한 후 대학에 붙었어요. 영국에 유학 가있는 걸요.”이들 부부의 소망은 언제나 자녀들의 행복이었다. 그래서 절을 찾고 만불산을 찾는다고 했다.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안해 본 기도가 없다던 이들 부부의 남은 소망은 소박하다. 내외가 큰 병없이 잡은 손 놓치 않고 전국 명찰을 다니면서 기도하고 부처님을 참배하는 것이란다.
“만불산은 갓바위나 은해사와는 다르게 새로운 느낌입니다. 전통과 현대적인 조화라고 할까요? 만불산은 어느 절보다 부담 없이 다녀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