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불교는 17세기 중엽 공식적으로 전래되었는데, 다른 종교와 습합된 기복적인 신앙형태가 많았으며, 민간신앙과 결합된 도교와 유교 등 전통종교의 뿌리가 깊은 곳이었다. 청일전쟁 후 50년 동안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으로 독립하였으나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정부가 건너와서 오랫동안 1당 독제체제하에 있었으며, 지배층의 지지를 받던 기독교의 세력이 강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과거의 일이다.
1960년대 이후 대만불교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대륙의 전통불교가 유입되면서 승풍이 진작되고 위의가 강화되었으며, 계행의 실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인하여 승가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 높아졌다. 그러나 불교의 사회적 실천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전통불교와는 다소 다른 새로운 불교 운동이 대만에서 발생하는데, 이른바 신흥 4대종문이다.
포광산사, 츠지기금회, 파구산사, 중타이산사 등 신흥 4대종문의 등장
신도 100만 명, 전 세계 33개 국가 200여 분원을 운영하며, 『불광대장경』과 『불광대사전』을 편찬한, 싱윈(星雲) 스님의 포광산사(佛光山寺). 전 세계 400만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국제적인 구호 단체인, 정옌(證嚴) 스님의 츠지공덕회(慈濟功德會). 중화불학연구소, 파구산불교대학 및 불교대학원을 통해서 한전불교(漢傳佛敎) 연구를 촉진시키고, 수준 높은 불교교육과 전법 인재를 양성하는, 성옌(聖嚴) 스님의 파고산사(法鼓山寺). 1천여 명의 출가자와 수십만의 재가자가 동참하며 중국 선종의 중흥을 꾀하며, 세계 최대의 선종 도량을 건립한, 웨이줴(惟覺) 스님의 중타이찬사(中臺禪寺)가 바로 그 신흥 4대종문이다.
전문 학자들의 현지 조사와 자료에 근거한 대만불교의 현황과 성공 요인에 대한 연구
불광연구원의 주도로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 동국대 김호성 교수, 동국대 박인석 HK연구교수, 충북대 서대원 교수, 한림대 양정연 연구교수, 국립대만대학교 이상미 겸임교수 등 전문 학자들이 대만 현지 조사와 정밀한 자료에 근거하여 2차례의 세미나와 함께 1년여 동안 연구?분석하였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들 신흥 4대종문을 중심으로 대만불교의 발전과정과 현황을 5가지 중요 코드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① 지도자의 리더십과 ‘인간불교’의 실천이념, ② 투명한 사찰 운영 방식과 체계적인 신도 조직, ③ 현대적인 교육체계와 적극적인 인재육성, ④ 활발한 전법과 도심포교, ⑤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 등으로 나누어 모두 15편의 글을 통해 대만불교의 발전 요인을 상세히 분석하였다.
세계 대승불교권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대만불교
이들 신흥 4대종문은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유한 사찰을 근거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최근 반세기 동안 도심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여 대만 인구의 80%가 불교신자가 되었다. 아시아의 사룡 중 하나로 발돋움하던 신흥공업국 대만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활발한 사회 활동을 벌이며 등장한 신흥 4대종문은 20세기 중반 대만불교계에서 일으킨 새로운 흐름의 불교다. 대만불교는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고 활발하게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며 티베트불교와 함께 세계 대승불교권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대만불교의 발전과정 연구에서 다른 국가의 불교 발전 방향 수립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불광출판사 / 456쪽 / 2만 3000원
출처 :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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