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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인등 밝힌 만불사가 고향” [인등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만불사가 조성될 때부터 인연을 맺고 동참 안한 불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딸, 사위, 외손자까지 인등을 밝혔는데 이로써 가족 전원이 인등을 밝히게 됐어요.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서 인지 만불사가 내 집 같다고 할까요. 가족이 모두 모여야 화목한 가정을 이루듯 가족 인등이 만불사를 훈훈하게 밝히게 돼 좋습니다.”

만불사가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는 박양자(67) 불자. 그녀는 고향 같은 만불사에 가족들 모두의 인등을 다 밝혀 비로소 한집에 모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가 만불사를 고향처럼 느낀 것은 만불사가 터를 잡을 때부터 함께 했기 때문.

하지만 딸과 사위, 외손자의 인등을 밝히지 않아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로소 그 뜻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한다. 언제나 행복한 가정, 손자와 사위, 그리고 딸의 건강을 기원한 박양자 불자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이었다.

“항상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 만큼 부처님이 우리 가족을 보살펴 주시리란 믿음은 흔들림이 없어요. 언제나 가족 모두 건강하고 복된 마음으로 무사히 하루하루 보내기를 인등 부처님께 빌었습니다.”

가족 이름이 적힌 인등 하나하나를 찾아 가족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그녀는 범종에도 가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며 뿌듯해 했다.

“범종불사 때도 가족 전체 이름을 다 새겼어요. 정말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인등부처님을 친견했으니 범종으로 가서 또 가족 건강을 기원할 참이에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박양자 불자.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절에 오면 기도도 하고 특히 절을 열심히 하지요. 절 수행은 집에서도 많이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운동이 필요하다고 해서 운동 삼아 더 열심히 해요.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서 그런지 얼굴이 젊어지는 것 같아요. 모두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편하고 즐거우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처럼 만불사가 내 집 같다던 그녀는 고향에 온 듯 편안한 얼굴로 범종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양자 불자 / 부산시 중구 대청동
2008-07-25 / 6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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