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위에 또박또박 가족들의 이름을 써 나가는 박명실(66) 불자의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그 모습에는 가족을 위하는 어머니의 정성어린 모습 또한 가득하다.
“그저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자식들 사업 번창하게 해 달라고 빌었죠. 만불사 큰 부처님이 아마 제 소원을 제대로 들으셨을 거예요.”
박명실 불자는 “자주 절에 다니지만, 큰절에 가면 꼭 불사를 하거나 불전함에 시주를 해야 마음이 놓여요”라며 “오늘은 가족들을 위해 기와불사에 동참해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미타동산에서 사바세계 중생들을 바라보고 계시는 아미타부처님이 자신의 소원을 듣고 꼭 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들들이 작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아 새로 시작한 일인데, 아무 탈 없이 잘 되길 바랍니다. 대학에 다니는 큰손자랑 고등학교 야구선수인 외손자도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고 복되길 바라고요.”
박명실 불자가 큰절에 갈 때면 꼭 무언가를 해야 마음이 놓인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소원이 뜻대로 모두 이뤄질 순 없겠지만, 그래도 믿음이 불교이고 부처님께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
“그래도 간절한 마음을 자꾸 부처님께 보여드리면 부처님도 못 이긴 척 들어주시지 않겠어요?”
그녀의 말에 옆에 있던 친구들도 모두 웃으며 ‘맞다’고 손뼉을 쳤다. 함께 웃는 그녀의 모습도 너무 행복해 보인다.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어서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은 부처님 곁에 있다는 걸 만불사 부처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