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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환생 이야기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지난 2003년 금강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열려야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심상사성 금강경》을 출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우승택 생테크연구소장(전 삼성증권 PB연구소장)의 새 책 《오방낭 주머니의 비밀》이 참글어린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환생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동화책이면서도 매우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생이 다가 아니고 자신의 지은 과보에 따라 새롭게 몸을 바꾸어 태어난다는 불교 교리를 토대로 해와 달, 북두칠성, 오방낭 주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주인공 소년 마틸다가 꿈속에서 동생 뽀틸다와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 마노를 만나서 듣는 해나라와 달나라 이야기와 할머니가 들려주신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치성광여래에 대한 이야기,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북두칠성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긴 여운을 남긴다.

“인간세계 사람들은 차갑고 딱딱한 건물을 짓고 그 속에 자신을 가둬놓고 살고 있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어 놓는 거야.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를 가둬놓고 있으니 참 슬프지 않아?”(35쪽)

“이곳 사람들은 마음에 ‘오방낭’이라고 하는 주머니를 가지고 있어서, 그 주머니가 모든 것을 이루어주니까, 서로 다투고 경쟁할 필요가 없어. 서로가 서로를 믿으면서 도와주고 보살펴주며 살기 때문에 인간세계처럼 흉물스런 건물에 자기 자신을 가두지 않아도 돼.”(36쪽)

“달나라에는 얼굴도 마음도 달처럼 둥글고 빛나는 존재만 있어. 그래서 그곳에는 남을 괴롭히거나 남의 것을 욕심내서 빼앗거나 하는 이들은 전혀 없어.”(71쪽-72쪽)

“네가 마노를 기억하는 한 마노는 죽은 것이 아니야.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친구이며 형제였던 동물들을 학대하고 잡아먹고 하는 것이지.”(76쪽)

주인공 소년 마틸다에게 해나라로 이사 간 동생 뽀틸다와 달나라에 살고 있는 죽은 강아지 마노가 들려준 해나라와 달나라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폐해를 은근히 지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책을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에게 꼭 읽혀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우리의 해와 달을 찾아 책도 만들고, 옷도 만들고, 카페도 만들고, 게임·만화영화도 만들고, 생태계를 만들어 우리 문화를 다시 복구하는 사업으로 ‘불교의 의미 있는 Day’를 만들어야 합니다. (중략) 찬란한 한국불교를 수출해서 우리의 이 엄청난 소프트웨어로 세계인들의 삶에 희망과 복덕과 지혜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위의 머리말 내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이 책은 한국불교에 잠재된 불교적 가치관을 찾아냄으로써 이 땅을 사는 사람들 누구나 가슴에 안고 사는 삶과 죽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이루고, 더 나아가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지혜를 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예쁜 오방색주머니를 갖고 태어나는데, 자라면서 점점 욕심과 집착, 남을 미워하고 괴롭히고 싶은 생각들을 담기만 하고 주머니를 열 줄 몰라서 그런 거야. 아니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에게 주머니가 있는 줄도 몰라.”(73쪽)

《오방낭 주머니의 비밀》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본래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오방낭 주머니를 열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은근히 일깨워주고 마침내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준다. 가치관의 부재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갖가지 부조리와 폭력들을 생각하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참글어린이 / 96쪽 / 1만 원

출처 : 출판사 서평

2012-06-18 / 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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