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최우환 궁플란트치과 대표원장)가 2009년 9월 펴낸 《치과의사가 들려주는 성공인생 마음공부》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이 저자 개인의 삶에 비춰본 자아성취의 과정을 에세이식으로 쓴 책이라면, 이 책은 마음공부와 인생경영이란 두 가지 과제를 선(禪)을 응용해서 풀어본 불교적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다. 전작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저자가 조석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짬짬이 좌선한 힘을 바탕으로 바쁜 치과의사 생활을 하며 살아온 나름의 노하우를 선(禪)의 관점에서 풀어내 보인 책이다.
저자는 18년 전, 계룡산 신원사 주련에 새겨 있던 ‘삼일수심천재보(三一修心千載寶: 삼일 닦은 마음은 천년 보배지만),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 재물은 하루아침 티끌이다)’이라는 글귀를 보고 발심한 후 매일 금강경 독송과 참선, 보살행으로 마음공부를 해 왔다. 생활 속의 참선(參禪)을 통해 얻은 힘으로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누려온 그는 보살행을 적극 실천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현행을 생활화해 왔다. 조계사, 종로구청,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옥수종합사회복지관,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의료지원협약을 맺고 무의탁독거노인 틀니시술을 해주는가 하면, 종로구 소년소녀가장 14명이 성인이 될 때까지 치아를 관리해주기로 약정하는 등 환자를 부처님으로 보며 비움과 나눔, 소통을 실천해온 것이다.
이와 같은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두 수레바퀴로 한 오랜 불교공부와 인생공부의 경험이 고스란히 응축된 결정체가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개인적인 수행체험과 사회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 경전 및 선어록, 다양한 경제ㆍ경영ㆍ성공학 서적과 자기계발서 등을 인용하며 현대인의 참다운 행복을 논하고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마음에 삶의 여유와 잔잔한 행복, 참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스며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책을 엮었다.
행복한 성공은 ‘진정한 자기’로 되돌아가는 것
진종일 봄을 찾아 헤맸건만 봄은 못 보고 산으로 들로 짚신이 다 닳도록 헤맸네 돌아오는 길에 웃으며 매화 향기 맡으니 봄은 여기 매화 가지 위에 활짝 피었네.
옛날 중국의 어떤 비구니 스님이 쓴 깨달음의 노래에 이런 글이 있다. 여기서 ‘봄’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자유와 행복은 물론이요, 수행자가 추구하는 깨달음과 해탈이 모두 해당될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자유와 행복, 깨달음은 저 멀리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바로 눈앞에 있음을 암시하는 노래이다. 밖으로 추구하는 원하고 구하는 헐떡임을 그치는 순간, 찾고 구하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원만하게 구족(具足)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우리의 자유와 행복, 깨달음을 빼앗아간 사람은 없다. 본래부터 자유와 행복, 깨달음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의 전도된 망상에 빠져 늘 새로운 것, 더 좋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갈애(渴愛)를 그치지 못하다 보니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고통 속에 허덕이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참다운 자기계발이란 ‘진정한 자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기가 본래 원했던 일, 자신 있는 일을 즐겁게 하며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닐까. 다양한 성공학 도서들과 자기계발서들이 성공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참다운 행복, 의미있는 삶, 함께 누리는 평화, 자아 성취 등 참된 가치에 대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자기계발의 핵심은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 없이는 돈과 명예, 쾌락이 영원한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다스려 내적인 혁신을 유도하는 참다운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을 점차 고조시키는 것도 같다.
세간에서는 물질적인 성공에 비중을 둘 것이고, 출세간에서는 정신적인 가치의 획득에 비중을 두겠지만, 사람의 행복은 궁극적으로는 정신적인 만족과 편안함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행복하다는 느낌이 바로 인식[三界唯識]이라는 정신적인 과정을 통해 얻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행복은 ‘자아 완성’을 목표로 할 수 밖에 없기에, 저자는 이 관점에 주목하여 자아 실현을 통한 참다운 행복을 성취하는 길을 밝히고 있다.
마음의 본성과 무한한 힘을 깨달아 현실에서 쓰자
그렇다면 ‘자아 완성’을 위한 내면의 변화와 혁신(깨달음)은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 불교에서는 참선, 염불, 독경, 절 하기, 위빠사나, 다라니 정진 등 다양한 수행방편을 통해 아집과 아상(我相)으로 뭉친 에고(ego)의식을 타파해 무아(無我)ㆍ무심(無心)의 대아(大我)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불교 명상은 모든 것은 인연화합에 의해 형성된 산물이요, 자립적인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기법(緣起法)을 설함으로써 ‘나’의 행복이 곧 ‘너’의 행복, 사회의 안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행을 강조한다. 특히 선불교는 ‘내 것’이라고 붙잡고 끌어왔던 소유와 집착, 분별ㆍ망상을 ‘내려놓음’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구할 수 있다는 ‘방하착(放下着)’을 가르친다. 분별심을 걷어낸 그 평상의 마음은 곧 도(道)의 실현이며, 이를 통해 참된 쉼[休]과 심신의 온전한 건강, 완전한 행복을 ‘지금 여기’에서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마주한 사물과 일에 완전히 몰두하며 본래의 자기를 찾는 참선, 있는 그대로의 실상(實相)을 관(觀)하는 위빠사나, 무량광명의 우주생명인 아미타불을 염하는 염불(다라니), 참회를 통해 아상을 타파하는 절 하기 등 모든 수행방편은 방법은 다르지만 한결같이 무명으로 뒤덮힌 불성(佛性)의 잠재능력을 끄집어내는 촉매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알게 모르게 지은 허물을 반성하고 오래된 아상과 아집을 허물어 참으로 겸허하면서도 포용력 있고 자비로운 인성(人性)을 계발시킨다. 아울러 마음의 본성과 무한한 힘을 깨달아 현실 생활에서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마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불ㆍ보살의 가피력, 안심, 희망, 깨달음, 생사해탈 등 불법에 귀의하여 얻을 수 있는 모든 이익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부터 나온다. 무량광명에 대한 믿음을 성취하고 일체를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바라보며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회향심을 일으키면, 하나하나 행위마다 곧장 보리심의 꽃이 피고 공덕의 열매가 맺는다.
저자의 경우, 조석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좌선을 하고 있지만, 일상에 바빠 참선이나 독경, 위빠사나 등의 수행을 하기 힘든 현대인들은 틈틈이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염불이나 ‘옴마니반메훔’등의 진언(다라니)을 외우다 보면 서서히 변화되는 자기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이 텅 비워져 자비광명으로 채워지면 나를 둘러싼 사람과 일이 저절로 내게 행복을 선사하게 된다는 사실은 체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수행의 과보이다.
그러나, 행복은 꼭 오랜 노력을 기울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대로 있는 그대로의 삶을 ‘여실하게 바라보면서[如實知見]’ 감사하게 사는 마음에 있다.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사람과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면, 어느새 행복의 파랑새가 내 안에 있음을 확신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그때가 바로 ‘자기계발의 완성’이자 본격적인 마음공부의 시작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비움과소통 / 280쪽 / 1만 4000원
출처 :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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