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른 돌아가신 달이 이달이라 불사 드리러 왔지. 두 분 다 일찍 돌아가셔서 해드린 게 많이 없거든. 이렇게 불사라도 올리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
대구에서 온 조갑연(70) 불자는 일찍 돌아가신 시어른을 위해 공양미와 초공양을 올린다. 시아버님은 결혼 전에 돌아가셨고, 시어머님 또한 결혼 후 4년 정도 함께 사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렇다할 효를 해드리지 못했다고. 늘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아쉬움 때문에 기일이 있는 달이면 절을 찾아 불사를 올리며 시어른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고 한다.
“요즘 시어른 때문에 힘들어하는 며느리들 많잖아. 미움을 받든, 사랑을 받든 시어른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아야해. 그 존재만으로 든든해 해야지”
시어른에 대한 애찬론을 펼치던 조갑연 불자는 만불보전을 한번 돌아보더니 만불사가 많이 발전했다고 한마디 한다.
“나는 만불사가 건립되기 전에 열심히 부처님 말씀을 전하며 포교활동을 하시던 학성스님과의 인연으로 지금껏 만불사에 다니고 있어. 만불사 역사를 같이 한거지 뭐. 그때 학성스님이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결국 일을 치셨어. 우리의 믿음처럼 발전한 만불사를 보면 뿌듯하고 스님이 대단하기도 하고 그래”
이미 몇십년째 계속되고 있는 만불사와의 인연은 그녀에게 더 큰 불심을 심어주었고, 그 믿음대로 발전된 만불사의 모습은 그녀에게 만불사 신도로써의 자긍심까지 심어주었다.
“이제 또 대웅전 짓잖아. 지금 이렇게 많은 불자들의 힘으로 만불사가 일궈졌듯이 대웅전 또한 우리 불자들이 있다면 분명히 잘 지어질거라고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