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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시간을 내 아내와 함께 만불사 참배길에 오른 이용우(44) 불자. 그는 만불사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의 손을 잡고 소원지 접수처로 향한다.
“우리가 결혼 한지 벌써 6년이나 지났어요. 그런데 아직 아기가 없거든요. 만불사에 온 김에 우리 부부에게 소중하고 좋은 인연 맺게 해달라고 기도드리려고요”
그는 그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지에 ‘2세가 태어나게 해주세요’라고 바람을 적는다.
“2세는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빠, 아빠’하며 애교부릴 딸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뻐요. 소원지에도 딸 낳게 해달라고 적었는데 부처님께서 저의 소원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용우 불자는 예쁜 공주님이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적힌 소원지를 직접 보여준다. 하지만 옆에서 함께 소원지를 작성하던 부인 조명화(33) 불자는 남편이 딸을 낳게 해달라고 적었다는 소리에 “저는 득남했으면 좋겠어요. 든든한 아들이 좋잖아요”라며 한 마디 거든다.
서로의 의견은 조금 다르지만 자신들을 닮은 아이가 하루 빨리 태어났으면 하는 그들의 간절한 마음은 똑같았다. 소원지 작성을 마친 부부는 인등대탑 앞에 있는 띠별 소원지 함으로 발걸음을 옮겨 자신들의 소원지를 넣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합장을 한다.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좋은 인여을 맺게 해주시겠죠?”
부부는 여전히 두손을 맞잡고 해맑게 웃으며 만불보전으로 향한다.
이용우 불자 / 경남 양산시 신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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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 4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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