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가보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불국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절이지만 이 불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나마 알고 있는 사실조차도 오류투성이라는 점이다.
우리 문화재를 처음 접하는 장소이며 국가대표 문화재로 손색이 없는 이 불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까닭은 우리가 배워 왔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불국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다. 다음으로는 문화재를 기본적인 식견도 없이 가르치고 관심 없이 배우는 문화재 학습 행태와 더불어 문화재를 탐방하러 왔으면서도 그냥 스쳐 지나는 우리 모두의 탐방 습관에 있다.
이 책 <불국사 다시 가기>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자신의 문화유산마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상의 숨결이 스민 문화유산을 바로 알고 보는 문화의식 없이는 미래의 문화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평생을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미래 세대에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과 올바른 문화의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며, 자성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물론 그가 오랜 세월에 걸쳐 사찰과 문화재를 연구해 오면서 쌓은 지식과 안목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렇게 쓰인 이 책 <불국사 다시 가기>는 불국사에 대한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밝혀내고, 무엇보다 처음 문화재를 접하거나 바르게 알려는 사람이 어렵거나 지루해서 포기하지 않도록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풀어썼다. 그러면서도 종적(시대)으로는 그 원류를 찾아보고, 횡적(지역)으로는 다른 곳의 문화재와 비교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놓치지 않고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불국사는 불국(佛國)이라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경에 따라 철저히 짜맞추어 부처의 나라를 재현한 절이므로 이에 걸맞도록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국사 도착부터 경내 모든 곳의 탐방을 마칠 때까지 이 책을 펴들고 함께한다면 불국사 돌조각 하나에서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고, 숨어 있던 문화재의 매력과 흥미를 찾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그네처럼 다녀왔던 불국사로 다시 떠나자. <불국사 다시 가기>가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헤어날 수 없는 문화재 여행으로 안내할 것이다.
생각나눔 / 168쪽 / 1만 2000원
출처 : 출판사 서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