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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 봉축 법어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인인개개人人個個가 참나를 찾아 반야般若의 밝은 지혜智慧를 회복하자”

마야부인이 무우수나무를 잡음이여, 우레소리가 천하를 두루함이요
태자太子가 주행칠보走行七步하니 우담발화가 만발하였도다.
하늘과 땅을 가리킴이여, 일체 마군魔軍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고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하니 천하天下가 태평太平하도다.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참으로 환희로운 날입니다. 부처님 오심은 온 우주의 생명에게 자유와 평등, 그리고 행복이라는 희망을 열어주기 위함이요, 일체 생명들이 참나를 찾아 더불어 즐겁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불화와 갈등은 탐진치貪嗔癡가 그 원인입니다. 탐욕貪慾으로 인하여 갈등이 일어나고, 성냄으로 인하여 투쟁이 일어나고,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사리事理를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니, 이로 인해 괴로운 과보果報는 반복되며 세상은 고해苦海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층·지역·빈부·이념·종교 등의 모든 갈등은 시비是非와 투쟁으로 표출되며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면에 충돌을 일으켜 행복해야 할 인류가 불안과 공포恐怖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이 같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내 마음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반야般若의 밝은 지혜智慧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인개개人人個個가 참나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참나를 찾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참나는 모든 생명生命의 근원이요, 형상形相과 사상思想의 갈등을 넘어선 상호이해와 자유평등의 당체當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류가 다 같이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고자 한다면,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인가?” 하고 일상생활 가운데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해서 일념一念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정진精進을 다해야 합니다.
 
모든 인류여, 안으로는 참나를 찾는 데 게으름이 없고, 밖으로는 남을 돕고 베푸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나를 찾지 않으면 마음의 번뇌와 갈등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고, 복은 짓지 않으면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상생활 가운데 남을 도우면서 바르게 참선을 닦아 나가면, 마음의 온갖 번뇌와 갈등이 봄눈 녹듯 사라져 다 같이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나와 남이 없게 될 것이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산승이 오늘 한마디 덧붙이건대, 자라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한 인성교육人性敎育의 일환으로 산승이 다음과 같은 오계五戒 사상思想을 제안코자 합니다. 첫째는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요, 둘째는 부모에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이요, 셋째는 친구를 사귐에 있어 서로 믿음,사랑,공경으로 대하는 것이요, 넷째는 맡은 바 일에 있어 성실과 정성을 다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고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오계입니다. 모든 학생들, 나아가 만인이 이 같은 다섯 가지 계율戒律을 잘 받들어 행할 것 같으면 온 집안이 화목하고 온 인류가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모든 불자와 국민, 온 인류가 참나를 찾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갑시다.

그러면 부처님의 살림살이를 아시겠습니까?

成群作隊隨他轉<성군작대수타전>이나
幾介男兒頂額眼<기개남아정액안>고
 
무한한 사람들이 저(부처님)를 따름이나
몇몇의 남아男兒가 정안正眼을 갖춤인고?

 
불기 2556년 5월 28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2012-05-25 / 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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