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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인의 피맺힌 절규 외면 말라”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불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공동대표 퇴휴 스님, 이하 불시넷)이 4월 18일 성명을 발표해 조계종이 티베트불교를 탄압하는 중국이 주최하는 세계불교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비판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조계종은 티베트인들의 피맺힌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중국정부의 야만적인 티베트 탄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을 포함한 불교계 지도자들이 중국불교계가 주최하는 ‘제3회 세계불교포럼’에 참석하는 데 깊은 유감과 반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불시넷은 “지금 티벳에서는 스님을 포함한 불교신자 수 십명이 소신공양을 하는 등 중국정부의 폭압에 피눈물을 흘리며 저항하고 있다.”며 “종단의 대의기구 등이 ‘중국정부의 티베트 탄압’을 항의하는 마당에 종단 지도부가 대거 세계불교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티벳 점령과 탄압에 면죄부를 주어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도 다분하다”고 지적하고, 마땅히 세계불교포럼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시넷은 이어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종단적 노력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기구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조계종은 티벳인들의 피맺힌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 조계종 지도자들의 세계불교포럼 참가에 대한 불교시민사회의 입장 -

중국정부의 야만적인 티벳 탄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을 포함한 불교계 지도자들이 중국불교계가 주최하는 ‘제3회 세계불교포럼’에 참석하는 데 깊은 유감과 반대의 뜻을 표한다. 세계불교포럼을 주관하는 중국불교협회는 중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에 복무하는 공산당의 하부기관이며, 이번 포럼 역시 관제행사로서의 성격이 짙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 티벳에서는 스님을 포함한 불교신자 수 십명이 소신공양을 하는 등 중국정부의 폭압에 피눈물을 흘리며 저항하고 있다. 조계종 역시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하여 총무원 차원의 애도 논평을 발표하였고, 중앙종회 상임분과위원장단과 본회의에서 중국정부의 티베트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중앙종회에서는 ‘중국정부의 티베트 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 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렇게 종단의 대의기구 등이 ‘중국정부의 티베트 탄압’을 항의하는 마당에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지도부가 대거 세계불교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표리부동으로 오해받기 충분하다. 또한 중국정부의 티벳 점령과 탄압에 면죄부를 주어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도 다분하다. 조계종은 마땅히 이번 세계불교포럼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 실무자급으로 축소하여 참가하고, 참가하더라도 중국불교계에 티벳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당당히 촉구하여야 한다.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에 부합하는 국제 연대요, 교류이다.

차제에 총무원은 중국정부의 티베트 탄압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티베트사태의 평화해결을 위한 종단적 노력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 기구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거듭 밝히거니와 이번 행사는 참가 거부가 마땅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중국불교계와 국제사회에 당당히 표명하여야 한다.  이러한 확고한 태도야말로 불교도의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불교계가 얼마나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지를 세계에 알릴, 시금석이 될 것이다.

2012. 4. 18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2012-04-19 / 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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