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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아름답고 우아하게 번뇌를 극복하는 사띠(sati) 기술!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명상으로도 부정적 감정은 없앨 수 없다! 그러나 알아챌 수는 있다!

요즘 가장 각광받는 자기 계발 영역은 ‘명상’인 듯하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버린다면 분명히 좀더 행복해질 것이라 확신하기에 현대인들은 과감히 ‘명상’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그만큼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받는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과연 명상을 통해 분노, 혐오, 미움 등 마음을 할퀴는 부정적 감정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부정적 감정이 일어난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최근 달라이 라마조차 여자에게 유혹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솔직히 답하지 않았는가! 중요한 점은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 채 우리 자신이 계속해서 끌려 다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우리는 그 감정의 명확한 실체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알아차림’의 수행이 위빠사나 명상이다.

위빠사나 명상의 특별한 기술 ‘사띠’ 그리고 ‘계율’

지금 이 순간 나의 몸과 마음이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것이 위빠사나 명상이다. 여기에서 ‘알아차림’을 도와주는 특별한 기술이 있는데 바로 ‘사띠’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물이 인식되기까지를 12처의 구조로 설명하는데, 그 일련의 흐름에 따라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일일이 명확한 언어를 붙여 확인하는 것을 사띠라고 한다. 사띠를 통한 선명한 알아차림은 당연히 올바른 판단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최소한 우리가 산더미 같은 망상과 태풍처럼 불어오는 잡념에 시달리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사띠 기술만 잘 익힌다고 위빠사나 수행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판단의 행동 근거로 붓다가 제시한 것이 바로 오계를 지키는 불교적 가치관이다.

‘1. 살생하지 않는다. 2. 훔치지 않는다. 3. 잘못된 성관계를 갖지 않는다. 4. 거짓말하지 않는다. 5. 술을 마시지 않는다’의 오계를 지키는 것이 명상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계율을 꾸준히 지켜 마음을 청정하고 선한 쪽으로 향하게 하여 망설임 없이 판단할 수 있게 바탕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위빠사나 명상과 불교의 윤리적 기준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명상은 철학이 아니라 실천

명상은 붓다 전에도 있었지만 붓다에 이르러 획기적으로 재정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붓다는 자신이 개척한 깨달음의 경지에 누구나 다 도달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천 방법을 만인에게 공개했다. 그럼에도 2500여 년을 넘은 불교에서 명상에 대한 관심은 철학과 사상으로 이어진 불교의 내용적인 면과 비교하면 미비하다. 붓다가 인류에게 제시한 ‘지혜’는 직접 수행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데도 말이다. <붓다의 명상법>의 저자 지하시 히데오는 말한다. 명상은 지식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그런 만큼 이 책은 철저히 독자가 직접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쓰였다. 저자가 오랫동안 해온 수행과 자신이 지도했던 많은 사람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명상의 효과는 무엇인지부터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구체적 순서와 방법, 궁극적 목표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마음이 한없이 맑아지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위빠사나 명상,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경험이 아닐까?

아름다운인연 / 264쪽 / 1만 3000원

2012-06-18 / 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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