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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현장을 떠난 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현장(現場)의 불교, 현장(現場)의 불교학
최근 한국불교는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불교의 위기는 몇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무엇이라고 꼬집을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위기가 현실적으로 한국불교의 사회적 리더십의 부재와 사회적 역할의 상실에서 기원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리더십을 상실한 종교가 도태되는 것은 역사의 엄연한 교훈이다. 그럼에도 불교학은 이러한 현 한국불교 실태에 둔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를 게을리 하고 있다. 이에 김재영 저자는 초기불교의 역사적인 전법 개척과 사회적 변혁의 과정을 통찰해 위기에 직면한 한국불교의 역동적 에너지를 복원하자는 대안을 신간 《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통해 제시한다.

석가모니의 재발견, 초기불교의 재발견
김재영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불교 기사회생의 유일한 출구는 ‘출가 중심의 선민(選民)불교를 대중 불교·대중 견성으로 개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초기불교, 즉 붓다의 역사적인 전법 개척과 사회적 변혁의 과정을 통찰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복원하고 나아가 한국 불자의 사회적 리더십을 재활시키려는 소박한 동기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붓다의 삶이 시종일관 그의 치열한 사회적 문제의식에 의하여 추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 중심의 접근 방법을 통하여 규명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붓다의 사회의식은 그의 치열한 캇띠야의식(khattita意識)-전사의식(戰士意識)에 기초하고 있으며 수많은 인도 민중들의 대망의식(待望意識)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교리가 사회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사람이 문제라고 말한다. 불교운동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교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석가모니를 비롯한 사부대중,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불교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교리가 그 중점에 섰다. 사람에 대한 연구는 거의 방치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없는 불교, 불교의 실질적인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없는 불교가 무슨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김재영 저자는 사람을 중심으로 현장의 불교를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그 연구의 결과물이 이 책이다.

저자 : 김재영
1938년 마산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역사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대학원 불교학과에서 김동화 박사에게 사사(문학석사) 받고, 동방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불교학박사)했다. 학위 논문으로는 「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에 관한 연구」가 있다.
1970년 동덕여고불교학생회를 창립해 전교생의 절반이 넘는 650여 명을 결집하고, 청보리 학생회·청년회 등을 창립하였다. 이후 사십여 년, ‘우리도 부처님같이’라는 기치를 앞세우며, 청소년·청년·대학생 등 만여 명의 푸르른 보리 씨앗들을 배출하여 대불련·대불청 등 젊은 불교운동에 앞장서게 하고, 『룸비니에서 구시나가라까지』등 불서를 펴고, 찬불가 ‘청보리송’을 보급하고 청소년축제 ‘연꽃들의 행진’, ‘붓다의 메아리’를 펼치면서, 한국불교의 현대적 부흥운동을 견인하였다. 1984년부터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동방불교대학의 교수로 ‘포교론’을 강의함으로써 1,500여 명의 잚은 학인들을 전법의 사자로 나서게 하였다.
현재 안성 도솔산 도피안사에서 수행하면서 ‘현장의 불교, 현장의 불교학’이라는 화두로 새로운 불교운동의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저서로는 『룸비니에서 구시나가라까지』, 『은혜 속의 주인일세』, 『무소의 뿔처럼 상·하』, 『365일 부처님과 함께』, 『우리도 부처님같이』, 『민족정토론』, 『인도 불교성지 순례기도문』, 『초기불교개척사』, 『붓다의 대중견성운동』, 『광덕스님의 생애와 불광운동』,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간다』 등이 있다.

<민족사 / 488쪽 / 25,000원>

출처 : 민족사 북리뷰

2012-04-05 / 3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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