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좋아하는 최영화(60) 보살은 매달 셋째 주 목요일이면 산악회 사람들과 함께 전국의 산을 오른다. 워낙 등산을 좋아해서 그녀는 산의 유명도를
떠나 등산로가 있다면 어디든 먼저 밟아보는 편이라고. 그 중에서도 특히 만불산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남편과
경주에 있는 산을 등산하기로 한 전날 밤이었어요. 꿈을 꾸었는데 온 세상이 금빛으로 가득했죠. 그저 ‘참 이상한 꿈이구나’ 생각을 하고 잊었는데
다음날, 경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우연히 뒤돌아보니 눈부시도록 장엄한 대불이 한눈에 확 들어왔죠”
그녀는
그때 처음 ‘이런 것이 인연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인연’에 대해 믿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부터 만불산 인근으로 등산지가 정해지면
빠짐없이 만불산를 찾는다고.
“만불산도
짧지만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잖아요. 입구부터 걸어서 여기 대불이 있는 곳까지 한 바퀴 돌면 몸이 풀려요. 그리고 만불산과의 인연을 닿게 해준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꼭 참배를 드리죠”
독실한
불자는 아니지만 만불산 아미타부처님께는 반드시 절을 올린다는 그녀는 만불산이 마음의 편안함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절이라고 말한다.
“전
등산복입고 등산화신고 그냥 와요. 불사나 시주를 잘 하는 편이 아닌데도 항상 만불산에 올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이 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을까 싶어요. 여기서 편안한 마음 선물 받는 저처럼 온 세상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마음이 부처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행복해 하는 그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그 넉넉한 마음이 세상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만 같다.
최영화
보살 / 진주시 장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