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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자”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불교에서 말하는‘참나’는 무엇인가. 어떠한 것이‘참나’인가. 누가‘참나’인가. 여러분들은‘나’라고 하는 것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몸에서 영혼이 나가면 눈이 떠집니까? 죽은 사람들은 눈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눈이 있지요. 있는데 그 사람은 봅니까? 못 봅니까? 그럼 눈으로 보는 게 맞습니까? 맞지 않습니까? 영혼이 다시 몸속으로 들어오면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영혼이 나입니까? 이 몸뚱이가 나입니까? 영혼은 내가 아닙니다. 우리는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나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화두 참구법’입니다.

참선 공부는 깨어있는 방법입니다. 지금부터 하는 법문을 듣고 여러분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부처를 깨워야 합니다. 잠들어 있는 부처를 깨우려면 여러분들 안에 있는 욕망, 시기·질투, 번뇌 망상을 화두로 돌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화두는 부처요, 망상은 중생이니‘중생’을‘부처’로 바꿔야 합니다.

위궤양이나 간경화를 고쳐주면 의사선생한테‘정말 고맙다’고 하는데, 몸뚱이가 썩지 않도록 지켜주는‘참나’를 위해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세요.

내 안에 있는 것을 깨닫고 보면 나와 네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나라고 하는 벽이 있어서 나와 네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이 법당에도 벽이 있으니 이 방, 저 방, 아랫방이 있는 것입니다. 이 벽 다 허물어 버리면 법당도 없고 허공이 되어 버리지요. 그럼 그 허공은 변합니까? 안 변합니까? 허공은 변하지 않습니다. 허공은 조용필이 부르는‘허공’과는 다릅니다.

여러분들은 눈에 보이는 시야까지를 허공이라 하는데 진짜 허공은 깨달은 사람만이 볼 수 있습니다. 내 성품이 허공이지요. 아인슈타인은‘허공을 본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눈에 들어오는 허공을 허공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허공 자체는 변함없습니다. 여러분‘마음 부처’가 그와 같은 것입니다.

중생의 눈으로 보면 불국토가 사바세계인 것입니다. 너무 육신으로 가고, 너무 멀리 갔으니 마음의 고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 그게 화두참선법입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따라해 보세요.‘ 이뭣고’.‘이뭣고’하는 이놈이 누구냐? 나는 모른다. 모르면 어떻게 하는가. 내 마음 안에 있는 번뇌 망상이 부처가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의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마음 농사’라 합니다.

매일 ‘이뭣고’하며 내 마음 농사는 얼마나 지었는가, 내 마음의소가 남의 밭에 놀게 놔둔 일은 없는가,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 돌아 보아야합니다‘. 이뭣고’를 스승삼아 ‘이뭣고’를 할 줄 아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뭣고’를 대지와 같은 벗, 어머니와 같은 벗으로 삼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저승사자를 만나도, 천둥벼락이 쳐도 ‘이뭣고’하는 이것만큼은 어느 누구도 어쩌지 못합니다. 침을 뱉어도 묻지 않고, 똥물을 끼얹어도 묻지 않는 허공과 같이 마음을 쓰면 누가들 나를 어찌 하지 못합니다.

저는 제 손가락을 태우면서‘나 혼자 극락세계에 가지는 않겠다’고 서원했습니다. 만약 제 법문을 들은 사람이 지옥에 가 있다면 그사람을 업고서라도 부처님 회상으로 나와서 도의 길을 가게 할 것입니다. 내 얼굴 한 번 본 사람은 내가 반드시 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나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내 벽만 허물어 버리면 여러분도 바로 나입니다.

* 이 법문은 만불신문127호(2005년 2월 19일 발행)에서 옮겨 왔습니다.

2012-03-02 / 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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