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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신 맞은 아버지와 함께 참배왔지요” [불사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오늘이 저희 친정 아버님 생신이세요. 그래서 대구에 사시는 부모님을 뵈러 왔다가 함께 만불사 부처님 참배하러 왔지요. 기차를 타고 지나다 대불을 보긴 했는데 직접 들러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만불보전 앞에 마련된 소원지 불사 접수처에서 친정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함께 소원지를 적고 있던 홍화숙(55) 불자. 그는 아버지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만불사를 찾았다고 한다.

“대불을 보면서 항상 ‘한번 참배하러 가야지’라는 마음은 있었는데, 집이 멀리 있어서 쉽게 찾아지지 않더라고요. 부모님들과 나들이도 할 겸해서 만불산을 찾았죠. 편안하네요. 소원지도 적을 수 있고 좋아요.”

홍화숙 불자는 미처 함께 하지 못한 자녀들을 위해 소원지를 꺼내 이름과 주소, 그리고 딸들에게 부처님의 가피로 건강하길 기원한다. 자신의 소원지는 뒤에 두고 우선 시부모님이 건강하길 기원한다. 그리고 친정부모님의 띠별 소원지를 찾는다.

“부모님에게는 죄송한데 시부모님을 먼저 챙기게 되네요. 건강하시라고 발원했어요.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화목하게 해 달라고 빌었죠. 건강하고 화목한 것이 제일이더라고요.”

가족의 건강을 소원지에 적어 가던 그녀는 옆에서 뭔가를 적어가던 친정어머니와 마주 보고 앉은 아버님을 위해 소원지를 또 한 장 꺼내 든다. 그리고 ‘무병장수’를 기원해 본다.

“오늘이 아버님 생신인데 많은 것 못해 드려서 죄송하기만 하네요. 우리 곁에서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부처님의 가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어머님도 마찬가지고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웅장하고 특이한 사찰인 것 같아요. 부처님이 많이 모셔져 있어서 신심도 절로 나고요. 친정에 오면 부모님과 자주 들리고 싶네요. 참배하는 것만으로도 부처님의 가피를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만불사의 첫인상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적은 소원지를 띠별 소원지함에 넣고 간절히 기원해 본다. 부모님이 건강하기를….


홍화숙 불자 / 충북 청원군 오창면
2008-07-05 / 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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