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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등부처님, 올해도 우리 가족 화목 OK?” [인등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인등부처님, 올해도 우리 가족 건강 OK?”
“부처님 전에 인등을 밝힌 후 가정이 더 화목해졌고 남편과 아이들 모두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이 모든 게 부처님의 가피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전 산악회에서 산행을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만불사에 들렀는데 그 웅장한 매력에 푹 빠져 신도가 됐다는 서영숙(48) 보살. 그날 바로 자신만의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인등을 켰다며 만불보전 외벽에 [서영숙]이라고 적힌 자신의 인등을 가리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집이 대전이라 자주 올 수 없어 늘 아쉬워요. 이번에도 산악회에서 영덕 해돋이 보러 갔다가 잠시 들렀는데 2008년 새해 첫날을 만불사 인등을 보며 시작하니 기분이 아주 좋아요.”

 

그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 보살을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분이 있어 누구냐고 물으니 함께 온 남편이란다. 남편은 기독교라 서로 종교가 다르지만 절에 다니는 서 보살을 위해 매번 동행하여 준다고.

 

아내의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모습에서 ‘세상 최고의 자상한 남편’이란 타이틀을 붙여도 아깝지 않을 만큼 멋있어 보였다. 서 보살은 그런 남편이 늘 고맙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에도 가족의 화목과 건강 그리고 아들, 딸의 취업까지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서 보살.

 

“우리 가족이 지금처럼만 화목하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욕심을 낸다면 아들, 딸이 졸업하는데 요즘 취업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열심히 한 만큼 둘 다 좋은 직장에 취직했으면 좋겠어요.”

 

손을 잡고 만불보전 계단을 내려가는 너무나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에 시린 코끝에 온기가 감돌았다.

 

최경자 보살 / 대전시 동구 용전동

2008-01-17 / 3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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