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만불사를 찾았다는 안경화(42) 보살은 TV를 통해 만불사를 처음 알게 됐다. 수많은 부처님의 모습과 독특한 불상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다른
사찰과는 다르잖아요. 이국적인 느낌이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그때부터 우리 가족 나들이 장소 1순위가 됐죠”
만불사를
올 때면 빠지지 않고 꼭 가는 곳이 바로 아미타동산이다. 장엄하게 모셔진 아미타대불과 주위를 둘러싼 아미타입불이 마치 아미타동산에 온 걸
맞이하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푸근해진단다.
“여기
산책로도 있잖아요. 운동도 되고, 좋아하는 아미타대불도 보고. 만불사를 계속 오게 만드는 이유죠. 특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대불 앞에서
법성게법륜을 돌리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소원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죠”
주머니
속에서 손을 꺼내어 조심스레 법성게법륜에 손을 올린 안 보살은 소원을 빌며 천천히 돌린다.
“우리
나이가 되면 한창 자식 키울 때잖아요. 자식위한 걱정, 자식위한 기도뿐이죠. 애들 아프지 않고, 착하게만 자라달라고 기도했어요”
여태까지
큰 말썽 없이 잘 자라준 딸 이정하(16) 양이 고맙기만 하다는 안 보살.
“제
딸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참 착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제가 하는 일도 많이 도와주죠. 힘들 때 제가 의지할 수 있는, 한 마디로 친구 같은
딸이예요”
다정한
모녀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 자식의 고민을 들어주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안 보살의 바람이 벌써 이뤄진 것 같다.
안경화
보살 / 부산시 대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