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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의미 잃은 사찰음식 대중화 그만 둬야 "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이자랑 동국대 HK연구교수가 25일 동국대에서 열린 인도철학회 학술대회에서 ‘사찰음식의 대중화’ 방향에 ‘고급스런 웰빙문화’ 만 추구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출가자들의 식생활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망각한 사찰음식은 그저 현대인들이 ‘잘 먹고 잘사는 것’ 정도의 의미로 신중하지 못하게 언급하는 하나의 고급스러운 웰빙문화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사찰음식 대중화가 원래의 사찰음식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사찰음식은 “율장을 중심으로출가자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수행자가 취하는 음식물에는 수행자의 자존심과 재가자의 존경심, 그리고 수행자의 고마움과 재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면서 “그렇기에 음식물의 내용이나 질에 상관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율장에서 섭취에 제약을 두는 음식은 미식(美食)으로 ‘영양가 높은 맛난 음식’을 탐하는 것을 경계하며 ‘바일제 제39조 색미식계(索美食戒)’에 따라 바일제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교수는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채소를 위주로 하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 일반적으로 사찰음식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요소들도 중요하지만만 이에 못지않게 사찰음식 즉 수행자의 음식에 담겨진 소중한 의미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도 현대인의 웰빙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사찰음식은 그 음식물의 내용이 아닌, 그 음식물이 자신에게까지 돌아오게 된 인연과 그 소중함, 그 음식물을 먹은 책임감 등을 인식 시켜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11-29 / 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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