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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큰스님 글씨 - 한암과 탄허’ 특별전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3년 4월 16일부터 6월 16일까지 테마전시 ‘한국의 큰 스님 글씨 - 월정사의 한암과 탄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전통의 사찰 오대산 월정사의 두 큰스님의 글씨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스님의 글씨는 한국 서예 전통 속에서 선필(禪筆)이라는 한 범주에 있다. 선필은 일격(逸格)과 개성의 표현 방식으로 깨달음을 표출하는 글씨이지만, 넓게는 스님의 글씨라는 차원에서 이야기 된다. 근대기와 현대를 살아간 두 스님은 전통적인 유학과 고전을 공부하며 성장했는데, 그들의 글씨에서는 대체로 넓은 의미에서의 선필, 그리고 전통성이 기반이 되어 있다.

글씨들은 불교의 경전과 깨달음으로부터 고전의 경구, 삶의 자세를 담는 등 다양한 내용을 보여준다. 특히 편지글에서는 글씨를 통해 전해지는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유연하게 쓴 한문 글씨 뿐 아니라 잔잔한 한글 글씨가 갖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중생에게 늘 따뜻했던 한암 스님이 나이든 보살에게 답장으로 보낸 정감 깊은 한글 편지, 탄허 스님이 쓴 ‘진묵대사 모친 사십구재 추모문’은 마음을 울리는 일필휘지 글씨이다.

한암(漢岩, 1876~1951) 스님과 탄허(呑虛, 1913~1983) 스님은 한국 불교계를 이끈 대표적인 학승으로 어두운 근대기에 한국 불가(佛家)의 선풍(禪風)과 법맥을 계승하여, 근대 한국 불교를 중흥한 인물들이다.

곧은 성품의 한암은 어지러운 세상에 섞이지 않고 오대산에 들어가 불교수행과 학문에 정진하고 제자를 양성했으며, 1.4 후퇴 때 상원사가 소각(燒却)될 위기에서 자신도 함께 타겠다는 비장한 의지로 사찰과 문화재를 지켜냈다. 이미 출가 전부터 학문에 깊었던 그는 평생을 참선과 학문에 정진한 엄격한 수행자로 살았다. 그의 강직한 성품은 세상 존경을 받아 불교 수행자 뿐 아니라 수많은 학자 문인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고자 늘 장사진을 이뤘다고 했다.

탄허 스님은 독립운동가 김홍규의 둘째 아들로, 젊은 한학자였는데, 당시 이미 유불선 등 동양사상에 학문적 깊이가 대단했다. 한암 스님과 3년여의 진리에 대한 문답의 서신 왕래 끝에 스님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화엄경 번역이라는 대 역작을 남겨 한국 불교학의 수준을 격상시켰다. 평생을 수행자와 학자로서, 동시에 인재양성을 중시했던 그는 스승 한암의 곧은 깨달음을 계승하며 오대산 밖 세상으로 들어가 불교를 포함한 학문적 진리를 설했다. 학문적 열정과 예지는 국내외 수많은 석학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탄허 스님의 탄생 백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석가탄신일 연계 전시로 기획되었으며, 월정사, 탄허불교문화재단, 자광사, 통도사, 한마음선원,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소장한 두 스님의 글씨 및 삶을 보여주는 자료 등 80 여 점이 소개된다. 글씨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글씨 속에 담긴 마음을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사진> 백운대 위 흰 구름〔白雲臺上白雲在〕 한암 스님, 해서 | 1920년대 후반 ~ 1930년대, 각 94.0×26.0(4폭), 월정사성보박물관 소장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

2013-04-10 / 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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