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가 밝아 오고 어둠이 빛으로 바뀔 무렵 아미타 대불전에서 새해소망을 기도드리는 최잠숙 보살(61)과 허경희 보살(61)
두
보살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로 아미타 대불 뒤쪽에서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의 소원을 빌고 있다.
“새해
소원은 아들이 좋은 인연 만나서 장가를 가는 것입니다. 몇 년 동안 같은 소원을 빌었어요. 올해의 소원도 아들이 좋은 배필을 만나는
것이죠.”
올해
특별히 새해 첫날 만불사에 기도 하러 온 이유는 몇 년 동안 소원이 이루어지질 않아서 올해는 새해 첫날부터 기도를 드리러 왔으며, 아들에게 늘
결혼할 사람을 인사시키라고 말을 하지만 아들은 웃기만 할뿐 좀처럼 집으로 며느리 감을 데려오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최
보살이 바라는 며느리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집안에서 마찰 없이 가족과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상냥한 성격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손자는 몇 명 정도 낳았으면 좋겠냐고 하니, 그냥 웃음만 지었다. 아직은 손자 생각보다는 며느리를 맞이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해
보인다.
남편분과
왜 함께 오지 않았냐고 하니 뒤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최 보살은 부도탑 6지구에 부모님 부도탑이 있어서 남편분과 함께 만불사에 자주
기도드리러 온다.
아미타
대불전에서 새해기도를 들이고 부모님이 계시는 부도탑에 새해인사를 들이러 갈 것이라고 한다. 허 보살도 새해에는 최 보살의 아들이 꼭 장가를
갔으면 좋겠다며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린다.
최잠숙
보살 / 대구광역시 수성구 시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