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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한 계율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방장 법전 대종사 선도 아래 원로대덕을 모시고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때의 첫 일곱 걸음을 걸으신 깊은 뜻을 새겨 칠보일배의 참회를 올린다”  

6월 10일 해인총림 해인사는 ‘승가공동체의 쇄신을 염원하는 발원’을 담은 칠보일배 참회정진을 봉행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룸비니동산에서 일주문까지 봉행된 칠보일배 참회정진에는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끝없는 자기정화와 수행정신으로 승풍의 법도를 세우고 ▲해인사는 이 시간 이후 사찰재정을 공개해 투명성을 보이겠다는 ‘자성과 쇄신’을 천명했다. 

이날 해월스님(해인사 승가대학장)은 본격적인 칠보일배에 앞서 ‘승가공동체 쇄신을 실천하는 참회문’을 낭독했다.

해월스님은 참회문을 통해 “스스로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하지 못했고, 수행자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부처님 법의 정신과 계율정신, 수행정신, 전법정신을 상실하고 청정과 화합이란 승가의 가치를 저버리는 죄업을 지었다”고 탄식했다.

또 해월스님은 “지금 종단은 뼈를 깎는 승가공동체 쇄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해인사 사부대중은 승가공동체 쇄신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부처님 정법의 깃발이 힘차게 휘날리기를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청정한 계율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칠보일배 참회정진에는 주지 선각스님과, 율주 종진스님, 율원장 지효스님이 앞장섰다. 이어 선원, 강원, 삼선암 등에서 온 비구니 스님, 재가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사부대중은 석가모니불을 합송하며 룸비니 동산부터 비림을 지나 일주문에 이르는 1km구간을 칠보일배하며 참회정진했다.  

이날 참회정진에는 해인사수련동문회원 60여 명도 참여해 칠보일배 정진을 계기로 끝없는 정진을 약속했다.

해인사 수련동문회 전완중 회장은 “이번 칠보일배 수행정진은 최근 불거진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해 승가공동체의 쇄신을 염원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선각스님(해인사 주지)은 회향식에서 “산중 노덕스님을 위시한 모든 사부대중이 그동안 안이하게 살아온 모습을 온 몸으로 참회하고, 쇄신안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칠보일배를 했다”고 밝히며 “사부대중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불교 발전의 100년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

또 선각 스님은 “칠보일배 정진은 불교가 처한 현실을 참회하고 사부대중이 반성하면서 스스로로 인해 지키지 못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의 규율을 재점검하고, 오직 부처님법대로 사는 것이 최선임을 알고 용맹·정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인사는 이번 정진으로 그 동안의 안일하고 방일했던 승가의 모든 허물을 씻고, 잘못 이어져온 관습을 뛰어넘어 출가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초심을 잃지 않고 수행에 전념함으로써 청정승가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2-06-11 / 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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