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시게 비쳐 인등대탑이 여느 때보다 빛이나 보이는 정오.
“부처님,
남편 건강 지켜주세요! 내일 건강검진 받기로 했어요. 남편이 큰 병이 없길 바라는 것이죠.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포항에서 기도를 드리러
온 김영해(53) 보살. 병원에서 검사 받기 전에 왕생묘탑에 계시는 친정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드리러 왔다고 한다.
살면서
답답한 일이 있으면 자주 와서 왕생묘탑에 계시는 아버지에게 한참을 말을 하고 간다는 김 보살. “살아 계실 때 아버지는 제사를 염두하며 만불사
왕생묘탑을 생각하셨어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고, 관리도 되고, 제사도 지낼 수 있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해서요. 손자가 없거든요.” 그때 아버지 말씀처럼 찾아올 곳이
있어서 언제든지 올 수 있다며 좋다고 한다.
남편은
몸이 아픈 적이 거의 없어서 검진 결과도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가보고 싶은 곳이 참 많아요. 남편과 함께 다녀야지요.” 남편과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 보살은 남편이 건강해야지 더 많은 곳을 함께 여행 갈 수 있다며, 남편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 참 많다고 한다.
차
안에서 남편이 기다린다며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운전석에 앉으면서 사탕을 건네준다. 김 보살의 따뜻한 마음처럼 남편이 건강 했으면 좋겠다.
김영해
보살 / 포항 북구 우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