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는
우리 가족 만남의 장소예요. 다들 만불사를 좋아하는 신도들이라 자주 찾거든요. 참배하러 왔다가 마주치면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친척들
대부분이 만불사 신도라는 김복희(49) 보살은 주말이면 남편 이상혹(52) 거사와 함께 만불사를 찾는다. 만불사에 오면 참배하러 온 조카사위,
올케 등도 만날 수 있으니 부처님도 친견하고, 친척들 얼굴도 보고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행사
때나 주말이면 빠지지 않고 만불사를 찾는 김 보살은 원래 불자가 아니었다. 가끔 사찰에 구경차 가긴 했지만 단 한번도 절을 올린 적이 없다.
하지만 친척들의 권유로 찾게 된 만불사에서 처음으로 부처님께 절을 올리게 됐다고.
“그렇게
많은 사찰을 구경 가봤지만 정말 한번도 없었어요. 부처님께 절을 올린 적은요. 그런데 참 신기하죠? 만불사에 오니 끌리더라고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절을 올리게 되고, 숙연해지고. 지금은 혼자서도 참배하러 온다니까요.”
이날도
참배를 위해 부산에서 만불사 버스를 타고 왔다는 그녀는 혼자 어디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만불사 만큼은 혼자와도 전혀 외롭지 않단다.
여기저기를
친견하다 유자영가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는 이 보살.
“유자영가
앞에만 오면 마음이 아파요.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다 가곤 합니다. 아가들 모두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해요.”
아가들에게
슬픈 표정을 보이면 안 된다며 환하게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김복희
보살 /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