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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드리려고 용돈 모았어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만불보전의 삼존불을 향해 절을 올리는 조막만한 아이들의 절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삼배를 올리고 두 손 모아 기도까지 알아서 척척해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한 김가은(11)양과 김다빈(9)양 자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 따라서 절에 다녔는데요, 5살 때부터 엄마가 부처님께 절하는 거 따라했거든요? 그래서 이제 잘하는 거 같아요”

부끄러워 쭈뼛쭈뼛 하면서도 또박또박 말을 잘하는 언니 김가은 양. 집에 있는 저금통장에서 부처님께 드리려고 돈을 꺼내왔다며 동생과 함께 삼존불 앞에 있는 불전함에 시주금을 넣는다.

“부모님이 용돈 주면요, 과자 사먹고 남은 돈을 저금통장에 모아요. 그래서 절에 올 때마다 천원을 꺼내와서요, 부처님께 드려요”

부모님이 주는 용돈을 쪼개어가며 백 원, 이백 원 모았을 아주 소중한 돈이기에 1000원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귀하다. 시주금을 불전함에 넣은 뒤 또 한번 기도를 하는 가은 양.

“우리 가족 잘 살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었어요”

장난감이나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가족 화목을 소원하는 가은 양의 모습이 어른스럽고, 의젓해 보인다.

“부처님, 이제 그만 가봐야해요. 다음에 또 올께요. 안녕히 계세요”

가은 양은 만불보전을 나가는 부모님을 발견하고는 부처님께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동생의 손을 꼭 잡고 만불보전을 나간다.


김가은 , 김다빈 자매 / 울산시 성곡동

2008-05-29 / 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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