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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이름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인등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사실 만불사에 처음 왔어요. 제 이름으로 인등부처님을 모신 것은 저희 어머님이시거든요. 어머님이 저와 아들의 이름으로 인등부처님을 모셨다는 소식만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너무 기분 좋네요. 마치 제 이름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요.”

만불산 만불보전 외벽에 모셔진 자신의 인등을 발견한 김윤봉(37) 불자는 마냥 기분이 좋다. 늘 자신과 가족들을 생각하는 어머님의 마음을 밝게 빛나는 자신의 인등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님에게 모셔 놓았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어요. 그리고 꼭 한번 와봐야지 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더라고요. 오늘은 아내와 아들, 그리고 어머님까지 모시고 왔어요. 제 아들은 인등대탑에 인등이 모셔져 있네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만불사가 초행길이라는 김윤봉 불자는 가족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한다. 기뻐서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먼 훗날 이 순간이 기억될 것이라 믿는다. 아내인 고미선(34) 불자는 그런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잠시 후 손자와 함께 만불보전으로 온 김윤봉 불자의 어머니는 “아들과 손자가 늘 건강하고 마음 편안하게 해 달라고 인등을 밝혔어요.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여러 가지들도 부처님의 가피로 소원성취 했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고요”라고 밝혔다.

김윤봉 불자는 “이제 가족들과 자주 와야 할 것 같아요. 인등 부처님을 모시고 나니 마음도 경건해 지고,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좋아하고요”라고 말한다.

함께 온 어머니, 아내, 어머님과 함께 만불보전 외벽에 모셔 놓은 인등 부처님께 합장 반배로 예를 올린 김윤봉 불자는 미처 참배하지 못한 관음전과 극락도량, 와불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김윤봉 불자 / 울산시 남구 무거동

2008-06-03 / 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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