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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부는 만불사에서 데이트해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우리 부부는 만불사에서 데이트해요”
 “우리 남편이 평소에는 참 무뚝뚝해요. 근데 만불사만 오면 달라지는 거 있죠? 이곳저곳을 같이 걸으면 마음이 편해지는지 많은 이야기를 해요”

 

대구에 사는 하미숙(52) 보살은 남편 김태식(54) 거사와의 데이트를 위해 만불사를 찾는다.

 

만불사와 집이 가까워 드라이브겸해서 자주 찾게 된다며 데이트도 즐기고 부처님께 기도도 드리니 일석이조라고 한다. 특히 산책을 하며 남편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결혼 전 연애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결혼을 한 후, 자식들 키운다고 정신이 없어서 데이트는 꿈도 못꿨어요. 이제 애들 다 키워놓으니까 이런 여유도 있네요. 대화가 많아지니까 남편과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두 손 마주잡고 만불사를 거니는 하미숙, 김태식 부부의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인다. 황동와불열반상을 찾아 천폭륜상을 매만지며 “바람이 아무리 매서워도 천폭륜상을 만지고 나면 차가웠던 손이 녹는 것 같다”는 하 보살은 올해 임용고시를 보는 큰딸을 위해 정성스레 기도를 올렸다.

 

“올해 큰딸이 임용고시를 봐요. 원래는 같이 오려고 했는데 공부한다고 바빠서요. 오늘도 새벽부터 가방매고 도서관 갔는데 가슴이 찡하더라구요. 딸이 열심히 한만큼 시험에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김태식, 하미숙 부부 / 대구시 남구 대명동

2008-03-06 / 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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