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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치유하는 산사 여행 - 진아眞我 만나기 워크북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이론과 실습을 병행시켜 놓은 마음 여행 자습서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좀비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빈부 격차가 벌어지고, 불확정한 미래에 대한 무의식적 불안으로 괴로워하고 상처받는 이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들이 이론에만 치중하여 따분하거나 아니면 실천법만 늘어놓아 사상누각을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책 <나를 치유하는 마음 여행>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시킨 워크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진아眞我을 만나고 마음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구체적인 실천법을 통해 스스로의 내밀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서광 스님은 진정한 자기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역설한다. 사실 겉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부류나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한 부류나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급기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는 것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제 개개인의 행복과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차원에서도 진정한 자기를 만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마음공부는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유식 30송과 현대심리학을 토대로 개발한 진아 만나기 프로그램 워크북

불교는 마음의 종교, 수행의 종교라고 한다. 그래서 불교경전에도 마음 닦아 참 나를 만나는 수행법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그런데 경전을 보면 어렵게만 느껴진다. 어떻게 마음을 닦아 참 자기를 만나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경전 속의 구절은 관념적으로만 다가오고, 염불·화두·사경 등 수행법은 많지만 뜬구름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 서광 스님은 동서심리학의 통합으로 심리학박사학위를 받은 이 분야의 전문가다. 서광 스님은 일찍이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유식30송>,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등의 저서를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현대심리학적 측면에서 해설, 보다 쉽고 명쾌하게 일깨워 주었다.

이 책은 서광 스님이 유식 30송과 현대심리학을 토대로 개발한 진아 만나기 프로그램 워크북이다. 마음의 진실을 궁구하는 유식(唯識)은 반야사상과 아울러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이다. 유식의 요지를 5언4구의 30개 송으로 정리한 유식 30송은 불교심리학, 불교심리치료의 정수를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식은 철학적·관념적으로만 접근하였기 때문에 실제 생활 속에서 마음을 닦고 고통을 치유하는 심리치료의 가르침으로 활용되지 못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불교사상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하는 유식의 가르침을 현대인들이 알아듣기 쉬운 용어로 재해석, 쉽게 이해시키는 데서 더 나아가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을 파악하여 사유하고, 생각을 전환시키는 한편,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수행 방법을 통해 스스로 내밀한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광 스님은 행복도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훈련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인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평소 순간순간을 자각하고 알아차리는 훈련을 해야 하고, 진정한 행복은 진짜 자기를 알고 깨달을 때 얻어지고, 행복의 크기는 깨달음과 정비례한다는 서광 스님의 말씀이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괴로움의 순간을 행복·성장으로 전환하는 구체적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편집되어 있는데, 1부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진짜 나는 누구인가, 진아 만나기 프로그램의 목적, 진아 만나기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것, 주요기법, 프로그램의 구성 등에 대해 이론적으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마음 여행의 기본 토대인 유식 30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개념들은 물론이고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유식 치유의 과정과 기법을 5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원적 앎을 일원의 지혜로 변형하는 과정과 복잡한 우리의 마음에 대해 그림으로 세세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3부는 진아 만나기 프로그램의 실습 과정이다. 총 8회기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마음 여행의 준비과정부터 마음 보따리를 보고, 풀고, 정서 불균형·생각 불균형·기억 불균형을 조율하고, 몸과 말과 생각의 부조화를 조율하여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네트워크, 리더쉽을 배양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서광 스님은 이렇듯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와의 괴리를 조율하여 스스로의 내밀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삶,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되지 않는 앎은 거짓이라고 강조한다. 마음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개인이 진아를 만나 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성취하는 것과 아울러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통해 우리 사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데 제 몫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아 만나기 프로그램의 주요기법들을 중심으로 8회기에 걸쳐 스스로 마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이 책은 명상을 통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받았던 내밀한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자신 안에 깃든 지고의 힘을 신뢰할 때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들을 끌어오고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진아 만나기 프로그램 워크북, 이 책은 진정한 의미의 자기 계발서라 할 수 있다. 시시때때로 가짜 나가 빚는 고통과 불행을 예방하고, 불안과 우울·질투·미움 등 마음의 평화와 조화에 장애가 되는 낮은 마음의 특질들을 극복하고 사랑·연민·친절·공감과 같은 높은 차원의 정신 특질을 길러 행복한 자유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광 스님 

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1992년 운문사 명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미국에서 종교심리학 석사와 자아초월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보스톤 서운사 주지, 한국에서 한국불교심리치료연구원 원장,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불교심리학과 불교상담, 자아초월심리치료 관련 외래강사, 워크숍, 집단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저서에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유식 30송』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있다』 등 다수와 『한영불교사전』 『불교상담심리학 입문』 등 다수의 편역서가 있으며, 논문「Exploring the Spiritual Development Model of Mahayana Seon Practice from the Perspective of Transpersonal Development and Healing」 「자아초월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유식 5위」 「불교현대화를 위한 심리적 문화적 접근」 「사회복지의 선심리치료 활용모색」 「불교와 정신치료」 등이 있다.

 

2011-10-15 / 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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