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현 덴마크 대사가 2008년 키르기스스탄 대사 시절 미국대사에게 “이곳에서의 가장 큰 활동 목적은 한국인 기독교 선교 활동을 보호ㆍ지원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10월 1일자 제211호 보도에 따르면 김병호 대사가 자신의 활동 목적을 ‘기독교 선교’라 자처했고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났다. 김 대사의 발언이 담긴 문건은 2008년 12월29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작성한 것이다.
시사인의 기사에 따르면 김 대사는 “급속히 기독교화 돼가는 한국에 대한 불교ㆍ유교 신자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대통령으로부터 (선교)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 대사는 자신의 추구하는 ‘개종(改宗) 대사(proselytizing Ambassador)’의 롤 모델로 당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거론하며 “김 장관이 주중 대사이던 시절 지하 교회에 자주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이 ‘신이 주시는 영감’을 받아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고 마침내 통일까지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대사의 발언에 대해 타티아나 푈러 키르기스스탄 주재 미국 대사는 “이곳 관리들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고 한다.
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사실 확인 절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재성의원(민주당)은 6일 예정된 외교통상부 확인감사에서 김병호 대사의 발언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했고, 결사추진본부 사무처장 혜일스님은 “외교통상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발송 준비를 하고 있다. 외통부의 답변을 듣고 종단차원의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덴마크 대사로 재임 중인 김병호 대사는 지난 2일 <불교포커스>가 팩스와 e-mail로 보낸 ‘사실 확인 취재요청’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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