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연구소가 주최한 ‘조선시대 의승군 연구’ 학술세미나가 9월 6일 오후에 열렸다.
세미나는 ‘조선시대의 국난과 의승군 활동’(양은용 원광대 교수), ‘서산대사의 의승군 활동’(김용태 동국대 연구교수), 조선후기의 승군제도와 활동(이종수 동국대 연구교수), 서산대사 제향봉행의 성격과 국가적 의의(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 등 4개 주제의 발제와 지정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양용은 원광대 교수는 의승군의 기록을 고구려 때부터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조선시대 의승군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의승군은 임난과 정유재란에서 구국과 창생을 위해 봉기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전쟁 시나 전후에 의승군은 수행승단의 체제를 유지해 불미스러운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임난와 정유재란 통해 의승군 전사 사찰 훼손, 임난 후 불교 위상은 의승군과 무관하지 않을 것', '교계 개편' 등으로 의승군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문관장 흥선 스님은 “한국불교의 주요 특징을 호국불교로 설명하는 것은 반성과 성찰이 뒤따를 일이지, 자랑스러워 할 일도 계승 발전할 장점도 아니다.”라며 “호국불교는 폐기해야 할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흥선 스님은 “인간을 넘어 생명 없는 존재들까지 아우르는 크고 너른 종교인 불교를 호국 또는 호국불교로 해석하는 것은 불교를 작고 좁게 만드는 일”이라 지적했다.
이어 “민족과 국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가르침은 소멸되는 운명이거나 편협한 민족종교로 남아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경조차 있다”고 전제하며 “한국불교를 국가나 민족의 틀 속에 한정 지우는 호국이나 호국불교라는 개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또 “왕조시대의 불교를 호국불교가 아닌, 못해도 ‘호민불교(護民佛敎)’, ‘호세불교(護世佛敎)’, 나아가 ‘호생명불교(護生命佛敎)’로 읽어내는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선 스님은 승군이 경전대신 칼과 활을 잡은 산중에서 벗어나 전장을 누빈 행위는 백성과 세상을 위한 행위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의승군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민족문화의 형성과 수호에 있어 그 의의를 확인하고, 서산대제 국가제향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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