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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대 종교 수장 마곡사, 동학사 성지순례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6개 종교계 지도자들이 종교간 평화를 위해 대화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뜻 깊은 행보를 함께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대 종교 지도자들을 4월 16일부터 이틀간 공주 마곡사와 동학사로 초청해 전통사찰 순례 및 불교문화 체험, ‘종교 간 화해와 상생’을 주제로 한 학인스님들과의 대화의 시간 등 종교간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초청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협의회 김영주 총무,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유교 최근덕 성균관장, 민족종교 한양원 회장 등 7대 종교 수장들이 참석했다. 천도교 임운길 교령은 종단 내부 일정상 불참했다.

이번 성지순례는 4월 16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환담 후 숙박을 하고, 17일 전통불교문화원 탐방 및 기념식수, 마곡사 순례 및 전통차 시음, 동학사 승가대학 학인스님들과의 대화 및 사찰전통음식 체험, 대전 현충원 참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순례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종교 지도자들이 전통 비구니 강원인 동학사 승가대학을 방문해 사미니 스님들과 각 종교의 활동 특성이나 종교인으로서의 자세, 사회참여 문제 등을 주제로 가진 종교간 대화다.

종교지도자들은 동학사에 도착해 주지 견성 스님과 인사한 뒤 대웅전의 부처님께 함께 삼배를 올리고 동학사 강설전으로 이동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동학사 승가대학 학장 법성 스님은 “이렇듯 귀한 손님들이 동학사를 방문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다.”며 동학사의 역사와 강원 교과과정, 사회?포교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격려말씀을 통해 “한국사회는 50개 종교 500여 개 종파가 있는 다종교 다문화사회”라며 “종교간 상생을 통해 교리를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지 않으면 항상 혼란할 수밖에 없다. 7대 종교 지도자들이 항상 만나 종교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사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동학사 방문도 그 일환”이라고 동학사 방문의 의미를 소개했다. 스님은 이어 “비구니 스님들은 조계종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중생구제의 원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정진하기를 당부했다.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동학사 스님들을 만나니 다정하고 맑고 기품 있어 보인다.”며 “수행의 길의 도반으로 반갑고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도 “학생 때 ‘여래가 가진 세가지 보물이 있는데 뿌리가 없는 조그만 나무와 소리가 없는 땅 한 조각, 소리가 없는 계곡 하나이다.’라는 말씀을 화두로 담았는데, 나도 이 보물을 가지면 여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말씀에 함께 귀 기울여 성불제중 대공덕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은 “노자님의 말씀에 세상에 고와 낙이 있는데 고의 길을 닦아 낙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으로 수월하다고 했다.”며 “우리 사회가 대단히 어려운데 스님들의 마음이 흐르고 흘러 우리 사회가 맑아질 때 까지 잘 정진하시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교지도자들은 학인 스님들의 질문에 답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승가대학원에 재학 중인 상범 스님은 종교간 갈등의 해결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종교지도자들은 종교간 일치는 어려우나 꾸준한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평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엄반에 재학 중인 도원 스님은 최근덕 성균관장에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여성 성직자들에 대한 당부 말씀을 청했다. 최근덕 관장은 유교에서는 “음과 양의 조화가 이뤄질 때 사회가 평안하다고 가르친다”며, “여러 학인 스님들도 열심히 수행해 활발하게 종교평화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엄반에 재학 중인 진수 스님은 김희중 대주교에게 천주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설명과 불교의 사회참여활동에 대해 생각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희중 대주교는 “종교인은 정신적으로 침묵의 가치를 소중히 하여야 하지만 중생의 아픔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지도자들은 동학사에서 공양한 후 대전 현충원을 함께 방문해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종교평화를 다짐하는 것을 끝으로 지도자 성지순례활동을 마무리했다.

2012-04-18 / 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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