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 우주에 충만하여 상주불변으로 계시는 법신 비로자나부처님께서 고해(苦海)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석가 화현으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세상에 오게 된 것은 큰 구름이 일체만물을 윤택하게 함과 같아서, 목마른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을 여의게 하고 안락을 얻게 함이니, 중생을 안락하게 함은 세상에 능히 나를 미칠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법음(法音)을 듣고 첫째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 일체유정(一切有情)들이 받고 있는 천차만별의 행복과 불행은 모두 다 우리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은 시방삼세에 변함 없이 나타나는 인과응보의 법칙입니다. 자연과 인생과 유정들이 윤회와 인과법칙을 깨닫게 되면 이는 곧 전미개오(轉迷開悟)가 되므로 철학적 사명을 다하게 됩니다.
철학적 사명을 다하게 되면 능히 사악취선(捨惡取善)할 수 있는 진실한 불자가 됩니다. 진실한 불자들의 수행방법은 일체중생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생각하고, 그 고통을 해탈시켜 주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실한 불자들은 광대원만한 자비행을 실천하여 능히 이타자리(利他自利)의 서원을 성취하게 됩니다. 나아가 위없이 수승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 수행하는 것은 곧 부처님의 무외대비(無畏大悲) 정신이 됩니다.
우리 불자들은 항상 광대원만하고 무외대비한 정신을 전개하여 이 땅의 정토건설에 역군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곧 진실한 효행이 되고 진실한 충성이 되어서 삼세불은(三世佛恩)과 사대은혜(四大恩惠)를 보답하는 불작불행(佛作佛行)이 됩니다.
오늘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이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온 우주에는 법의 등불을 밝혀야 합니다.
둘째, 각자의 마음 속 에는 자성(自性)의 등불을 밝혀야 합니다. ‘우주에 법등(法燈)을 밝힌다’ 라고 하는 것은 시방삼세에 나타나는 자연과 유정을 두고 법신 당체법문을 밝게 볼 수 있는 법안(法眼)의 등불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각자의 마음속에 자성의 등불을 밝히는 불교의 수행은 여실지견(如實知見)으로 실상같이 자심(自心)을 알고 내 잘못을 깨달아서 지심으로 참회하고 모든 선법(善法)을 실천할 수 있는 혜안(慧眼)의 등불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연등을 만들고 등불을 밝히는 것은 중생들의 마음속에 자성의 등불을 밝히기 위한 방편(方便)의 법입니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과 종조탄생절을 함께 하여 법열과 환희가 온 누리에 충만한 날입니다.
모든 불자님들은 불조(佛祖)와 성존(聖尊)께서 베풀어주신 자비와 광명을 받아 국내외 모든 심인당과 각 사찰에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불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불사에 동참한 모든 불자님께서는 다같이 법안(法眼)의 등불과 혜안(慧眼)의 등불을 밝히기 위해 수행정진 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밝힌 이 두 가지 등불 아래서 능히 불작불행(佛作佛行) 할 수 있는 교법실천의 공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와 인류가 공존공영(共存共榮)하는 부처님의 낙토가 실현되기를 일심(一心)으로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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