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힘들고 괴로워 나 자신을 좀 내려놓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좀 쉬고 싶습니다.”
“바람도 쐬고, 숨도 쉬고 오자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올해는 현장에 가서 일하고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가 주최하고 김제 금산사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동주관하는 노동자 초청 템플스테이 ‘내비둬 콘서트’가 3월 29, 30일 이틀간 김제 금산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템플스테이에는 SJM 지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공무원노조, 전북도청청소노동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전주아산지회노조, 홈리스 활동가 등 40여 명의 충·남북지역 비정규 노동자와 가족들이 참여했다.
참가 노동자들은 천천히 도량을 둘러보며 분노에 가득차고, 힘든 투쟁을 하면서 급했던 마음을 내려놓으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저녁공양 후 ‘내비둬 콘서트’가 진행됐다. 보건의료노조에서 활동하는 김병수 씨의 노래가 시작됐다. 잔잔한 음악, 경쾌한 음악, 스님의 위트 있는 토크에 참가자 들은 웃고, 마음을 울리는 가사에 눈물을 짓는 참가자들의 얼굴엔 언뜻 행복함이 묻어났다.
이튿날 참가자들은 오전 3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참선을 하고 아침공양에 이어 운력을 했습니다. 마당을 쓸 던 SJM지회 이승호 법규부장은 “사찰에서 어제 오늘 시간을 보내면서 동지들과 힘들었던 일을 공유하고, 웃으면서 마음의 분노가 사라졌다.”며 “동료의 배신이 제일 힘들었고 울분이 가득했는데 나를 내비 두고 무공의 상태로 두다 보니 그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숲길을 산책하고 이어 행복을 염원하면서 108염주 구슬 꿰기했다. 염주 한 알 꿰고 일 배를 올리면서 참가자들은 무엇을 염원했을까?
전북 평등지부 노조 김모씨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내안에서 숨소리, 심장소리 등이 들리고 집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복직이 되기를 염원하다가 뒤에는 그냥 다 내려놓고 편안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108배 내내 흐르는 눈물을 훔치는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발원문을 작성하고 발표하면서 1박2일 템플스테이를 마무리했다. 일감 스님은 마무리 하며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고,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게 투쟁하시고,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 다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발원합니다.” 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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