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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인 모임, "북한주민 수백만 명 아사할 수도"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종교인 모임)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전면적으로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종교인 모임은 “자연재해와 2009년 화폐개혁의 실패로 식량부족,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북한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2011년에 들어와서는 지방은 물론이고 평양조차 배급이 끊어져 북한주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 1월에는 추위와 굶주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합니다. 2011년의 식량난은 1990년대 중반 수백만 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 더 심각하여'고난의 초 강행군 시기'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이대로 가면 북한 주민들 중 또 다시 수백만명이 아사할 지도 모릅니다.”라며 현재 북한 주민의 식량사정이 심각함을 알렸다.

이어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지난 3년간 북한주민들이 겪는 이런 고통을 외면한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최근 다급해진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호소하였고 중국에 철광, 석탄 등 가공하지 않은 원자재를 무조건 수출하는 등 식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주민의 기아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같습니다. 이런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접한 한국정부는 북한식량지원을 검토하면서도,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만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라며 북한주민의 고통에 무관심한 정부를 비판했다.

종교인 모임은 이어 “저희 종교인들은 더 이상 북한 주민들의 죽음의 행렬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희 종교인 모임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정부가 북한 주민을 위하여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며, 나아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바랍니다. 민간단체들 또한 북한 식량난의 시급함을 인식하여 대북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하여 주시길 바라며, 정부는 민간단체들의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북인도적 지원을 전면적으로 허용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인도적 대북 지원을 재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관구장 대주교, 김상복 세계복음주의연맹 의장 겸 할렐루야 교회 담임목사,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겸 강변교회 원로목사, 원불교 김성효·김덕수·김대선 교무, 가톨릭 함세웅, 김훈일, 김홍진 신부 등이 참석했다.

2011-04-13 / 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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