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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내가 만불사 가이드”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오늘은 내가 만불사 가이드”
“할머니를 통해 만불사를 처음 알았어요. 그 후론 우리 가족 모두 만불사 불자가 됐죠. 대구와 가까워서 나들이 삼아 자주 옵니다”

 

독실한 불자이신 할머니의 영향으로 만불사를 다니게 됐다는 허정원(19) 양은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에게 만불사를 안내해주고 있었다.

 

“조카들이 대전에서 왔어요. 저는 자주 만불사에 와봤지만 조카들은 처음이거든요. 만불사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여주고, 기도도 하고... 일일 가이드가 됐어요”

 

수많은 부처님을 보고 놀라워하는 조카들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한 그녀는 조카들을 자주 볼 수 없기에 더 챙겨주고 싶다고 한다.

 

“맏언니잖아요, 제가. 만날 기회가 많으면 더 챙겨 줄텐데 아쉽죠. 하지만 이렇게 가족 나들이 올 때면 늘 엄마처럼 챙겨주려고 해요”

 

조카를 끔찍이 아끼고 잘 챙기는 그녀덕분에 편한 사람은 바로 어른들이다. 나들이를 가면 늘 자식들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허 양이 조카들을 잘 돌봐줘 칭찬을 많이 받는다고. 허 양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칭찬이 오히려 쑥스럽기만 하단다.

 

올해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여, 원하는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그녀.

 

“한의사가 되고 싶어요. 일단은 한의대에 합격하는 게 목표구요. 제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할려구요. 애들아, 언니 소원 이뤄질 수 있게 같이 기도하자”

 

조카들과 함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허 양.

한의사가 되어 아픈 환자를 돌보는 그녀의 가까운 미래를 어렴풋이 그려본다.

 

허원정 양 / 대구시 수성구 파동

2008-03-12 / 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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