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부 지진.쓰나미 피해지역에 급파된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진 5명이 18일 오전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시에서의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3월 15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였으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끊기고, 방사능 확산 위험으로 통제된 도로를 우회하며 17일 밤 10시가 다되어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진입한 선발진은, 일본 사찰 불국사에서 부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한국인 원각스님과 현지에 체류 중인 군종교구 적광스님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시내 인근에 있는 한 불자의 아파트에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가 막심한 센다이시내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동쪽 해안에 위치한 다카사고와나카노 지역의 긴급대피소를 찾아간 선발진은 식료품과 방한용품, 기름, 전기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의 현지상황을 목격하고 휴대한 모든 식료품과 방한물품을 긴급대피소의 이재민들에게 모두 전달하는 것으로 센다이시에서의 긴급구호 활동에 돌입했다.
18일 오전 주센다이 총영사관을 방문한 선발진은 “아직까지 구호활동 체계가 정해지지 않아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피해복구 활동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영사관측 관계자의 소식을 접해야 했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100km이내에 위치한 센다이시는 미국에서 방사능 위험과 관련하여 발동한 100km 이내 자국민 대피령의 영향으로 공포가 극대화 되고 있으며, 전기와 물, 항구의 파괴, 교통수단의 단절로 인해 구호활동은 물론 기본적인 구호물품의 지원조차 원활하게 이루어 질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민간구호단체활동에 대한 그 어떠한 투입체계도 갖추어 지지 않은 센다이시에는 일부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복구 요원과 경찰, 주민들이 있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시신수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센다이시 관계자는 “피해지역까지 진입하여 현지상황을 직접 조사하고, 앞으로의 구호활동 계획 논의와 함께 구호연계를 요청하며 적극적으로 구호활도에 임하는 단체는 조계종긴급재난구호대가 처음” 이라며 “현재 외부 단체들로부터 도쿄를 향해 속속들이 구호 인력과 물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외곽에 위치한 이곳까지 빠른 시일내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식료품과 방한용품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선발진은 18일 오후 재난대책본부를 찾아가 일본 내에서의 구호활동 방침과 향후 계획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현재 가장 필요한 구호내용에 대한 논의를 통해 추후 본진 파견을 위한 연합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선발진은 현지조사 및 현지단체와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한일불교교류협회 및 일본 내 주요 종단 및 사찰과의 연계 속에 사찰 내 베이스캠프 설치. 현지 피해 지역 사찰 복구 지원, 피해지역 구호활동 전개, 지속적인 지역 재건 활동 지원 등 향후 신속하게 이루어질 구호활동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의 불교계가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며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49제를 갖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진 팀장 묘장스님은 “이곳 센다이시에는 11일 지진 쓰나미 피해 발생이후 1주일동안 총 280여회의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도도 전기도 물류이동도 끊긴 이곳은 매우 처참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미비할 수 있지만, 이곳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많은 현지조사와 활동을 통해 긴급재난구호봉사대 본진의 정식 투입이 가능해지는 순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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