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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 티베트사원에 '성경 말뚝' 만행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한국의 기독교 신자들이 티베트의 불교사원에 주기도문의 문구를 쓴 나무말뚝을 박은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 네티즌이 중국을 여행할 때의 사진과 일화를 소개하면서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을 가장 먼저 블로그에 올린 네티즌은 "일제시대에 일본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산맥에 철심을 박아 넣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종교와 선교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말뚝 박기는 난생 처음 들어보았다"며 "타 종교의 성지에 성경 말씀이 적힌 말뚝을 박아 넣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은 티베트 청년이 말뚝을 박고 있는 모습과 뽑아낸 말뚝에 쓰인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주기도문 문구 등 10여장이다.

이 네티즌은 '타락한 종교인들, 한국 기독교인의 말뚝 만행'이란 글을 통해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이 간쑤(甘肅)성 샤허(夏河)에 위치한 티베트 불교성지 라부렁(拉卜楞)사에서 말뚝을 꺼내 직접 박고, 티베트인 가이드를 시켜 박게 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티베트 순례자들을 보며 '오 주여'라고 외쳤다. 남자 일행이 배낭에서 말뚝을 꺼내 라부렁사 주위에 박기 시작했다. 이들은 현지인 가이드에게 말뚝을 건네주며 "티베트인이 직접 말뚝을 박으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며 가이드에게 "이것을 박으면 티베트 불교의 힘이 더 강해진다"고 거짓말까지 해 박게 했다.

한국인 일행은 한국어로 "얼른 박아 이 XX야"라고 조롱과 욕설을 서슴치 않았다. 이 네티즌은 그 모습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이 네티즌은 "그들과 헤어지고 난후 가이드의 뒤를 따라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말뚝들을 함께 다시 뽑아냈다"며 "다른 종교의 성지에 성경 내용이 적힌 말뚝을 박아 넣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분개했다.

이 글은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11-02-25 / 4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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