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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조계사, 극우세력 난동 관련 성명서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성명서

이명박 정부는 조계사 신도들의 신행활동을 방해하지 말고, 신도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불기 2554년 12월 22일인 어제, 동지를 맞아 조계사는 ‘동지기도회향법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동시에 현 정부의 출범 후 계속돼 온 민족문화유산 무시정책, 종교편향정책을 중지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것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당부하는 법회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법회 말미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어제 13시 40경 라이트 코리아, 고엽제전우회 등 국고예산으로 보조를 받는 친정부 관변단체 회원들이 군화를 신고 군복을 입은 채 조계사에 난입하여 신도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사용 탁자를 발로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렸습니다. 다시 13시 50경에는 일주문 앞 길 건너편 템플스테이정보센터 앞에서 무리를 지은 후 확성기를 이용해 조계종과 스님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계종 정치개입 중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지만 회견장에는 기자 한 명 없었습니다.

10. 27 법난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조계종은 지난 12월 14일부터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108배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현 정부와 불교계의 마찰을 단지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고자 하는 불교계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진행 중이고, 10?27 법난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아픔이 치유되기 전인데 동지법회가 열리는 백주대낮에 군복에 군화를 신고 경내에 난입해서 행패를 부리는 이러한 행위를 보면서 우리 불자들의 가슴은 침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불자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친정부 관변단체까지 동원해서 불교계를 폄훼함으로써 또 하나의 국민 분열을 잉태시키는 이명박 정부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계속 정진할 것입니다.

조계사 사부대중은 현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몰상식적인 행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우리의 진정성이 그만큼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방증되기 때문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명박 정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계승할 것은 계승한다는 정신으로 돌아와 더 이상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분열시키는 행위는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명박 정부의 진정한 참회를 촉구합니다.

2010년 12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


2010-12-23 / 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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