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기단석에 균열이 생긴 것과 관련해 조계종이 문화재청의 관리 역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재발 방지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 스님 명의로 발표된 입장문에서 “조계종은 성보 관리자로서 보존의 역할이 미흡했던 바를 통감한다.”며 “민족문화유산의 보존 책임이 있는 국가의 관리가 소홀했던 점과 소관 기관인 문화재청의 관리 역량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문화재청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안전점검을 위해 계측기를 설치했는데, 안전하다고 판단해 철수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균열이 일어났다.”며 해명을 촉구하고, “1960∼70년대에 해체·보수 및 복원된 석조건축문화재의 정밀안전진단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문화부는 이어 “우리나라 문화재의 70% 이상이 불교문화재임에도 불교문화재를 종교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국가적 관심과 유지·보수에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불국사 삼층석탑 기단석 균열에 따른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
지난 12월 1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에서 시행하는 중요문화재 정기안전 점검 실시과정에서 발견된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제21호)의 기단석 균열 현상에 관련하여 우리 종단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지난 3일 보도를 통하여 석탑의 동측 상층기단 갑석(甲石)부분에 길이 1,320mm, 최대폭 5mm 규모로 균열이 발생하였으며, 그 원인은 석탑이 조성된 후 1,200여 년이라는 세월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에 따른 재질 약화 및 노후화·풍화된 부재의 균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음 주 중 관계전문가가 참여하는 현지조사를 실시하여 균열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발표하였습니다.
2. 이에 우리 종단에서는 불교 성보의 관리자로서 보존의 역할이 미흡했던 바를 통감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3. 그러나 불국사 삼층석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국보로 지정하여 민족문화유산의 보존 책임이 있는 국가의 관리가 소홀했던 점과 소관 기관인 문화재청의 관리 역량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4. 문화재청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2009까지 계측기 설치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하여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계측기를 철수하였습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아 균열이 일어난 점에 대하여 해명을 촉구하며 향후 1960~1970년대에 해체·보수 및 복원이 실시된 석조건축문화재의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재발을 방지할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입니다.
5. 우리나라 문화재의 70%이상이 불교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불교문화·문화재를 단지 종교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국가적 관심과 유지·보수에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에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불교문화재가 우리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전승되도록 지혜로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불기2554(2010)년 12월 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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