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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인식론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분석서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인간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식에 관한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인식론이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제자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조차도 엄격한 비판적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고무하셨는데, 논리와 지식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 즉 인식론은 처음부터 불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도의 뛰어난 철학자인 S.R.Bhatt가 지은 영역본 《Buddhist Epistemology》에 대한 번역서인 이 책은 디그나가(陳那)와 그의 제자 다르마키르티(法稱)에 의해 확립된 불교인식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분석서이다.

《프라마나삼웃차야(集量論)》를 지은 디그나가는 논리의 형식적 체계와 특이한 언어이론을 제출하여 불교인식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체계를 확립한 선구적 사상가이고, 다르마키르티는 나가르주나의 공空 사상뿐만 아니라 바수반두의 찰나멸 이론, 디그나가의 인식논리와 언어이론을 근간으로 하여 불교인식논리학의 사유체계를 완성한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 불교 연구 경향을 보면 중관사상과 유식사상 등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불교인식론에 대한 연구는 희박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제까지 불교인식론에 대해 어렵게 생각한 독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쉽게 다가가는 한편, 불교 연구의 학문적 과제를 다각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깨달음이란 바른 인식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 그래서 바른 인식을 통해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이 불교인식론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각, 추리, 자상, 공상, 논증인, 논증대상, 본질로서의 논증인, 결과로서의 논증인, 비인식으로서의 논증인, 본질적 관계, 인과성의 관계, 동일성의 관계 등 불교인식론의 핵심 개념들을 쉽고 체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서론과 본론 3장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불교지식론, 2장은 불교지각론, 3장은 불교추리론이며 부록은 디그나가의 논리학 개론서로서 지각과 추리의 본성 및 그것들의 오류에 대해 기록한 《니야야프라베샤(因明入正理論)》의 영어 번역에 대한 한역본과 산스크리트 원문을 게재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S.R.Bhatt는 델리대학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그의 연구 관심은 인도철학, 논리학과 인식론, 사회적·정치적 사유 그리고 종교철학을 포함한다. 저서로는 The Philosophy of Pancarata(1968)와 Knowledge, Values and Education(1986)을 포함한 7권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Anu Mehrotra는 델리대학 철학과 시니어 스칼라이다. 그녀의 연구 관심은 인도철학, 논리학과 인식론 그리고 종교철학을 포함한다. 그녀는 네루와 불교철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예문서원 / 288쪽 / 2만 2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2013-03-14 / 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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