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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조명한 명성 스님 평전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유식삼십송, 대승기신론 등을 집필, 경전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온 심리학 박사 서광 스님이 은사인 명성 스님의 생애를 밀도 있게 그린 평전.

이 책은 명성 스님의 상좌로서 출가 전부터 큰 영향을 받은 서광 스님이 은사스님의 삶과 행적을 트랜스퍼스널(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의 통합, 제4의 심리학이라 불림, 인간의 영적 체험과 정신적 성장을 중시하며, 기존의 심리학과 달리 연구자의 경험을 중시함) 관점에서 조명한 최초의 평전이라는 점부터 눈길을 끈다.

당대의 대강백으로 유명한 관응 스님의 딸로 태어난 명성 스님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부친인 관응 스님의 독려로 출가하였으며, 그 후로도 관응 스님의 각별한 교육에 힘입어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대강백이 되었다. 출가 전에도 교사였던 명성 스님(81세), 50여 년 동안 비구니 교육에 헌신한 명성 스님의 삶은 그대로 우리들의 사표(師表)가 된다.

이 책은 명성 스님의 법문, 글, 논문, 신문 잡지 기사, 스님에게 온 편지 등의 자료뿐만 아니라 명성 스님과 인연을 맺은 수십 명의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 명성 스님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생생한 일화를 바탕으로 명성 스님의 수행과 삶을 조명하였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당신 방에 제비가 집을 지어서 똥을 싸니까 “여기에 싸도록 해요.” 하며 신문지를 깔아 줬거든. 그런데 다른 데 싸는 거야. 그러면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우리 학인들 닮아서 말을 안 듣나요?” 제비들 보고 이렇게 말을 하는 거야. (하하하).

라는 일화에서 엿볼 수 있듯 명성 스님은 제비와 같은 미물을 대할 때도 사람과 똑같이 진실하게 대하셨다. 이와 같은 명성 스님의 평범한 일상이 우리를 깨우치는 선이고 화두가 될 정도로 명성 스님의 남다른 모습을 뵙는 것도 큰 기쁨이다.

또한 “대중이 백이면 백 사람이 그 사람 몹쓸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 스님에게 있어서 몹쓸 사람이란 단 한 사람도 없는 거예요…. 백 번 잘못해도 오늘 참회하면 그것으로써 본래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는 거예요. 그러기도 참 어렵지요. 학장스님께서는 앙굴리말라 얘기를 가끔 하셔요. 살인마라 해도 참회하면 대중이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지요.”라는 제자스님의 회고처럼 스님의 제자 사랑이 그토록 지극하셨기에 4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운문승가대학에서 후학을 양성, 1,700명의 비구니 제자를 길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명성 스님 평전을 집필한 서광 스님은 트랜스퍼스널 글쓰기에 대해 “수행자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반응들을 알아차리고 각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들에 대한 깨우침을 얻듯이 트랜스퍼스널 글 읽기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정화시켜가는 수행의 방편”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책의 주인공은 스님이 아니고, 스님의 삶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성장과 깨달음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쓰여 질 것”이라고 하면서 스스로 명성 스님의 평전을 쓰는 과정이 끊임없는 배움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부처님을 닮아가는 과정에 있으니까 부처님의 행을 따라하면 돼요. 부처님의 행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 것.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뜻이고 불자 자격이 있는 거예요.”라는 명성 스님, 이 책을 읽는 이들이 행복한 삶, 조화로운 인간관계, 영적 성장과 체험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온전히 명성 스님의 언행일치, 지행합일의 삶 덕분이다.

<불광출판사, 272쪽, 1만 6000원>

기사 출처 ; 출판사 리뷰

2010-10-01 / 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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