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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호 스님의 명쾌 호쾌 상쾌 선가귀감 에세이 출간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한국 선의 교과서《선가귀감》이 월호 스님의 힘 있는 펜 아래 되살아났다.

조선후기 청허 휴정 스님의 대표 저작인 《선가귀감》은 당시 불교 공부하는 이들의 자세와 승풍을 바로잡기 위해 쓰였다. ‘할!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났도다’는 현대 불자들의 안이하고 둔해진 정신을 바로잡고 진정한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곡을 찌르는 글로 가득하다. 삶이 절대 신이나 부처의 소유물이 아님을 거듭 역설하며 자신 스스로 다듬을 수 있다는 월호 스님의 말은 무언가에 의지하려고만 하는 현대인의 해이해진 영혼에 일침을 가한다.

청허 휴정 스님의 《선가귀감》이 당시 불교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님들을 위해 쓰였다면, 월호 스님의 《선가귀감》은 스트레스에 지쳐 무너져가는 현대인을 위한 책이다. 또한 원문의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구절을 월호 스님 특유의 문체로 쉽게 풀이해,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쁜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향기를 맡고,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옷을 입어 그 감촉을 즐기고, 행복한 생각만 하고 싶은 게 인간이다. 하지만 가끔은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수없이 헛된 목표를 세웠지만, 금연하기가 쉽지 않다. 왜일까? 바로, 내 스스로, 내 몸뚱이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몸과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다. 관리자일 뿐!’

그렇기에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으며,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다. 텅 비었기 때문에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다. 그래서 저자 월호 스님은 말한다. 결국 성품은 디지털식으로 단박에 보아야 하며, 몸과 마음은 아날로그식으로 꾸준히 닦아야 한다고 말이다.

<조계종출판사, 304쪽, 1만 3000원>

기사 출처 ; 조계종출판사 보도자료

2010-10-14 / 4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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