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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와 예수가 비로소 만나다!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조계종의 후원으로 제작된 새로운 종교 드라마 ‘할’(감독 윤용진, 제공·제작 ㈜바닐라엔젤, 배급·홍보마케팅 ㈜인디스토리)이 10월 14일 개봉을 확정하고, 9월 9일 오후 5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특별 시사회를 갖는다.

영화 ‘할’은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의 교리를 접목시켜 영혼, 실존, 방황, 출가, 해탈 등에 관한 불교적 화두들 유려한 영상과 해학으로 풀어낸 전대미문의 종교 드라마이자 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삶에 대한 성찰과 일상의 화두를 던져주는 영화로 평가되며 2010년 상반기 영화진흥위원회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

‘할’은 수많은 기업과 브랜드의 전략적 광고영상을 제작한 중견 CF감독 윤용진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 연출, 각본은 물론 촬영까지 1인 3역을 담당하는 등 영화 전편에 장인정신이 오롯이 깃든 웰메이드 종교 영화이다.

자비와 사랑을 설파하는 불교와 기독교가 오늘날 서로 반목하며 시기 질투가 창궐하게 된 세태의 아이러니를 느끼며 영화 ‘할’을 구상했다는 윤용진 감독은 “이 작은 영화를 통해 이제는 서로 비교하고 차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비하고 사랑하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지난해 ‘소명’(감독 신현원)을 시작으로 ‘위대한 침묵’(감독 필립 그로닝), ‘회복’(감독 김종철) 등 연이은 종교 다큐멘터리의 열풍은 일반 극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개봉한 종교 영화가 대부분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할’은 불교를 중심으로 기독교, 천주교의 교리를 아우르는 특별한 이야기로 종교 영화 열풍을 이어간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그릇된 생각이나 미망(迷妄) 등을 꾸짖어 깨우침을 주는 격려의 소리를 뜻하는 ‘할’(喝). 영화 ‘할’은 삶에 회의를 품고 출가한 청년 우천과 큰스님 청송이 일명 ‘부처수업’이라는 1박 2일 화두여행을 통해 스승과 제자가 서로 문답하며 깨달음을 찾아가는 일종의 멘탈 로드무비다. 불경과 성경의 구절을 교차시켜 보여주면서 인생의 참된 의미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보육원에서 형제처럼 자란 고아 우천과 미카엘은 함께 성장하면서 풀리지 않는 종교적 갈등을 겪게 되고, 신부가 된 미카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천은 출가의 삶을 선택한다. tm승인 큰스님 청송과의 ‘부처수업’은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산천을 야무지게 헌팅한 덕에 더 없는 오색찬란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더불어 최근 영화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차세대 DSLR 카메라인 5D Mark ll의 영상 고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미장센과 섬세하게 담은 자연의 소리는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백미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한 티저 포스터 또한 불교의 엄숙함과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짙은 어둠 속에 삭발승의 뒷모습과 그 머리 위에 놓인 꽃 한아름. 마치 스님의 머리에서 피어난 것 같은 꽃의 이미지는 큰스님과의 여정을 통해 깨달음에 이른 주인공 우천을 상징하는 듯하다.

웃음과 재미를 주는 영화의 1차 목적을 뛰어넘은 ‘할’의 깊은 주제의식은 답답한 도시에 갇혀 하루하루를 버티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영화의 감동 그 이상의 또 다른 경지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기사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공지 사항’

2010-09-07 / 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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