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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비량론’ 등 일본 소재 원효 스님 저술 국내 전시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판비량론(判比量論)》과 《이장의(二障義)》, 《보살계본지범요기 (菩薩戒本持犯要記)》 등 우리나라에 없는 원효 스님의 저술이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9월 16일부터 11월 21일까지 열리는 ‘원효 대사’ 특별전에 오타니대학(大谷大學)에서 빌린 《판비량론》과 《이장의》, 일본 다이쇼대학(大正大學)에서 빌린 《보살계본지범요기》 등 원효 스님 저술을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판비량론》은 원효 스님이 유식사상을 인명(因明, 불교논리학)의 비량(比量, 논리적 추론) 형식으로 판석(判釋, 교리를 분류하고 체계하는 것)하기 위해 55세 때인 671년 행명사(行名寺)에서 지은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다. 《판비량론》은 8세기 필사본으로 현재 전하는 세계 유일본이다. 이 책은 경전의 뜻을 해석하거나 읽기 위해 표시한 각필(角筆)이 표시돼 있어 국어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판비량론》은 특별전 개막 당일부터 10월 24일까지 35일간만 전시된다.

이와 함께 일본 고잔지(高山寺) 소장 ‘원효대사 진영’ 모사본과 《화엄종조사회전(華嚴宗祖師繪傳, 일명 華嚴緣起)》도 함께 전시된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국대학교에 각각 보관돼 있는 원효 스님의 추모비인 ‘서당화상비(誓幢和上碑)’ 조각도 처음으로 함께 전시한다.

‘원효 특별전’은 신라를 세우고, 일구고, 가꾼 사람들을 돌아보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한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의 첫 번째 전시회다.

이번 특별전은 원효 대사의 삶을 다채롭고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네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첫 번째 영역에서는 원효대사의 독백 형식을 빌려 그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을 연표와 관련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두 번째 영역에서는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승되고 그의 모습이 어떻게 후세에 인식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원효대사에 대한 기록과 진영을 전시했다. 세 번째 영역에서는 원효대사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저술들을 모았으며, 네 번째 영역에서는 원효 대사가 당대는 물론 후대에 어떻게 평가되고 계승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와 함께 원효대사를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기념 강연회를 마련했다. 9월 18일에는 김상현 동국대 교수를 초청 ‘원효 화쟁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9월 29일에는 니시야마 아쓰시(西山 厚)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학예부장을 초청 ‘화엄종조사회전 - 의상, 원효, 그리고 명혜(明惠)’를 주제로, 11월 13일에는 남동신 서울대 교수를 초청 ‘원효의 저술과 사상’을 주제로 각각 강연회를 마련한다.

<사진> 판비량론(위)과 이장의.

2010-09-14 / 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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