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일명 ‘증도가자(證道歌字)’를 공개한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실물 공개 이후 일고 있는 ‘가짜 논란’에 반박했다.
남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 수운회관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 “‘증도가자’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직접 실물을 보고 이야기하라.”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남 교수는 ‘증도가자’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활용한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금속활자를 목판으로 찍어낸 번각본이라며, “두 글자체가 완벽히 일치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그 근거로 번각할 때 각수(刻手)에 따라 글자체가 달라질 수 있고, 획 또한 거칠고 두꺼워질 수 있는 점을 들었다. 또 목판의 경우 수분이 마르면서 줄어들기 때문에 원본과 번각본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남 교수는 “증도가자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면 연구하는 것이 학자의 도리”라며 “가짜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상주 중원대 연구교수는 지난 7일 서법적(書法的) 분석을 통해 “‘증도가자’와 번각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서법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하고 “남 교수가 고려시대 것이라고 주장하는 금속활자는 증도가를 인쇄한 실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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